두달새 2%P 낮아져, 사상 최저치
내년 상반기 3% 벽 무너질 수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1.00%포인트 전격 인하했다. 시중 유동성을 늘려 경기를 부양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이다.
한은은 11일 정례 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4.00%에서 3.00%로 1.00%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한은은 지난 10월9일 기준금리를 5.25%에서 5.00%로 내린 것을 시작으로 2개월 동안 무려 2.00%포인트를 인하했다.
이번 금리 인하로 기준금리 최저치도 경신됐다. 종전 최저 금리는 지난 2004년 11월11일 기록한 3.25%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파격적인 수준으로 인하한 것은 경기 하강을 막고 자금경색을 풀어주기 위해서다. 부동산 가격 급락 등 자산가치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금리 인하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두바이유 가격이 배럴당 40달러를 밑도는 등 국제 유가가 안정되고 물가상승률도 둔화되고 있어 금리 인하에 따른 부담을 크게 줄여줬다는 분석이다.
한은 관계자는 "경기가 빠르게 하강하고 있는데 비해 물가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기준금리를 인하했다"며 "금통위원들이 나중에 논의해 결정하겠지만 향후 경기 상황에 따라 금리를 더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상반기 중 한은이 기준금리를 2.50%까지 낮출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날 한은의 금리 인하 소식이 전해지자 시중은행들도 잇따라 예금금리 인하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17일부터 예금금리를 0.50~1.00%포인트 범위 내에서 인하하기로 했다.
국민 신한 하나 외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들도 금리 인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 만큼 예금금리도 조만간 인하될 것"이라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금리 인하폭과 시기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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