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기업 총수들은 진력을 다해 현장을 누비며 상당한 성과를 거두었으나,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3분기부터 수익이 급감하는 위기를 맞았다.
특히 글로벌 경기침체란 유례없는 악조건하에서 각 기업들의 명암도 분명히 갈리는 한 해였다.
이건희 삼성그룹 전 회장은 비자금 조성 및 불법 경영권 승계 의혹 등으로 특검을 받고, 그룹 대표이사 회장직에서 퇴진하는 등 지난 1987년 그룹 회장 취임 후 최대의 위기에 직면했다.
그러나 삼성은 올해 국내 기업으로는 처음 매출 200조원을 돌파하는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된다.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은 경기침체로 인한 자동차 수요위축으로 지난 2000년 이후 최악의 경영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정 회장은 지난 8∙15 특별사면을 통해 불법비자금 조성 사건에서 벗어나, 글로벌경영에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올해 국내 기업으로는 세번째로 연매출 100조 클럽에 가입,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성장 패러다임을 ‘수출’로 바꿔 주력계열사들의 수익구조를 높였으나, 신 성장동력을 모색해야 한다는 숙원과제도 절실히 느꼈던 시간이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