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로 보험을 해약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보험사들의 보험계약 유지율이 카드대란 이후 4년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8년 회계연도 상반기(4~9월) 1년이상 유지된 보험계약 유지율(13회차)은 79.7%로 지난해 회계연도에 비해 1.9%포인트 낮아졌다.
2년이상 유지된 보험계약 유지율(25회차)은 67.2%로 지난해 회계연도 보다 1.5%포인트 하락했다.
보험계약 유지율은 최초 체결된 보험계약이 어느 정도 유지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유지율이 떨어진 것은 2004년 카드대란 이후 4년만에 처음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지난 9월부터 보험해약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수년간 개선돼 왔던 보험계약 유지율이 올해 상반기 다시 떨어졌다"고 말했다.
특히 생명보험의 계약 유지율이 손해보험보다 하락폭이 컸다.
생보사의 1년이상 보험계약 유지율은 올 상반기 79.8%로 지난해보다 1.9%포인트 낮아졌으나 손보사의 유지율은 75.8%로 지난해보다 0.6% 수준만 떨어졌다.
2년이상 보험계약 유지율도 생보사는 지난해에 비해 1.5%포인트 하락한 반면 손보사의 경우 0.3%포인트 떨어지는 데 그쳤다.
한편, 올해 상반기 보험설계사들의 1인당 월평균 모집액은 2308만원으로 2007 회계연도(2458만원)에 비해 150만원 줄어들었다.
반면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309만원으로 지난 회계연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생명보험 설계사와 손해보험 설계사의 월평균 소득은 각각 357만원, 215만원이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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