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경제성장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2%로 추락하고 신규 취업자 수 증가 규모도 4만명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2009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올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기 대비 1.6% 하락해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연간 성장률은 3.7%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은은 내년 연간 GDP 성장률이 전년 동기 대비 2.0%에 그쳐 지난 1998년(-6.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내수 부진이 심화되고 수출도 세계 경기 둔화로 위축될 것으로 예상돼 내년 성장률은 상반기 0.8%, 하반기 3.3%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전망치는 골드만삭스 등 세계 7개 주요 투자은행(IB)의 평균 전망치인 1.2%보다 높지만 국내 기관들의 전망치인 2.4~3.6%는 밑도는 수치다.
한은은 국제 금융불안의 조기 해소 가능성이 크지 않은 가운데 내외 수요 부진이 지속돼 국내 경제가 단기간 내에 성장 모멘텀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취업자 수는 올해보다 10만명 가량 줄어든 4만명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연간 설비투자 증가율은 -0.2%로 지난 2003년(-1.2%) 이후 5년 만에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에는 -3.8%로 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건설투자는 정부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확대에 힘입어 올해 -1.0%에서 내년 2.6%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간소비 성장률은 올해 1.5%에서 내년 0.8%로 떨어지고 수출은 3.6%에서 1.3%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수지 흑자폭은 22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간 3.0%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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