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중국 자본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펀드 총자산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다가올 2009년에 중국 펀드업계가 더욱 혹독한 시련을 겪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고 중궈쩡췐바오(中國證券報)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은 최근 펀드운용사들이 영업비용을 크게 줄였으며 경비 절감을 위해 출장도 제한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의 한 중소 펀드운용사 직원은 작년 펀드 한 개에 대해 기본 100만 위안 이상의 영업비용이 배정됐지만 올해는 7만 위안으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또한 투자 고객을 만나러 가거나 애널리스트들이 조사 연구차 외출하는 것을 제외한 포럼 참석 등 기본적인 출장은 갈 수 없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감봉과 감원 조치도 조만간 단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공개적으로 실시되지는 않았지만 많은 회사들이 인사를 동결하고 신입사원을 뽑지 않을 것이라고 공고했다.
일부 회사에서는 순위제를 도입하여 가장 실적이 저조한 사원에 대해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인원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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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 다가올 2009년에 중국 펀드업계가 더욱 혹독한 시련을 겪게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인허(銀河)증권 펀드연구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11일까지의 124개 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성장률은 -48.05%로 나타나 신규 발행된 펀드외에 실질적인 수익을 기록한 펀드는 없는 것으로 예측됐다.
2008년말 중국 펀드업계에 이미 냉랭한 기운이 돌고 있지만 많은 업계 전문가들은 더욱 추운 겨울이 2009년에 기다리고 있다고 말한다.
"2008년 펀드업계는 막 가을에 진입한 것이며 겨울은 2009년이 되서야 시작할 것"이라고 자스(嘉實)펀드의 짜오쉐쥔(趙學軍) 대표는 말했다.
올해 업계 전반이 적자를 기록했지만 펀드업계의 수입 감소와 실적 하락은 비교적 '시차'를 두고 늦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어, 올해 운용사의 펀드 관리비 수입은 2007년보다 높을 수도 있다고 인허증권은 설명했다.
2008년 3분기말까지 펀드업계 자산관리 규모는 1조8000만 위안까지 떨어졌으며 내년에도 2조 위안 이하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2009년 증시가 호전되지 않는다면 펀드운용사의 수입 역시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하지만 운용사들은 수입이 하락해도 영업비용을 단시간 내 줄이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대규모 감원은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중국 증시 호황으로 운용사들은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인원을 대거 확충했다. 중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12일 현재 펀드업계 종사 인원은 2년 전과 비교하여 75%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스펀드의 짜오 대표는 펀드업이 신흥업종인 만큼 누적과정이 필요하며 "현재는 펀드업에 있어 오히려 이성적인 상태에 진입한 것이며 실력을 통한 진정한 분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타이다허인(泰達荷銀) 펀드의 미아오쥔웨이(繆鈞衛) 대표는 "우수한 실적과 고객 서비스는 펀드운용사가 어떤 시장 환경 속에서라도 굳건히 갖춰야 한다"고 는 점을 강조하고 "겨울은 언젠가는 지나간다. 봄을 맞이하기 위해 겨울을 나기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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