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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중국조선 맹추격?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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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1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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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T기준 10위권, 중국 업체 3개사 포진
전문가들 “순위는 허상... 무의미”
 
중국 조선업계의 국내의 업계 추격은 외형적 성장에 불과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와 주목되고 있다.
 
중국은 해운업에 강점을 보이고 있다. 벌크선과 같은 선박 발주증가가 자국 내 조선업체들의 수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향후 세계 조선·해운업계 시황 회복여부에 따라 중국조선업계도 비약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다.
 
한 전문가는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을 국내 조선업계에 내놓기도 했다.
 
◆ “수주잔고 기준 순위, 무의미”
 
세계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1위, 1445t), 삼성중공업(2위, 1084만t). 대우조선해양(3위, 1013만t) 같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CGT(표준화물선환산t수)기준 업계상위권을 독식한데 이어 대련선박중공업(7위, 371만t), 강남장흥조선(8위, 307만t), 외고교조선(10위, 257만t)과 같은 중국 조선업체들이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올 초 같은 보고서에도 이들 3사는 비슷한 성적을 거뒀다. 전통적인 업계강자로 통하는 유니버설조선, 미쓰비시중공업 같은 일본 조선업체들을 10위권 밖으로 따돌림은 물론 국내 업체들을 바짝 뒤쫓고 있는 것으로 언뜻 보여 진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순위가 보고서 작성 당시 기준 수주잔고로 매겨져 있고, 특히 중국조선업체들의 경우 지난 2006년 이후 해운업계 호황 속 벌크선 건조에 치중한 결과라는 이유를 들며 그 성과를 평가 절하했다.  
 
이재원 동양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건조 실적이 없는 업체라도 과거로부터 쌓여있는 수주잔고가 많다면 그것만으로도 순위는 올라간다”면서 “더구나 이는 수주에서 건조로 이어진 실적이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조선업체들의 경우 2006, 2007년 해운업계가 호황일 때 벌크선을 과다하게 생산한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벌크선 수주가 급격히 늘어나 고속성장을 한 것으로 볼 수 있으나 최근 건조가 지연되고 있고 수주잔고가 많아 단순 수치상 순위가 높게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허상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옥효원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조선업 불황 속 신규수주가 거의 없는 상태에서 순위를 따지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밝혔다.
 
옥 애널리스트는 “2007년 전후로 중국조선업체들이 벌크선에 치중하는 등 공격적 투자움직임을 보였으나 해운업계가 침체에 빠진 12월 현재 수주해 놓은 선박을 건조하는데 이들은 애를 먹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지난 9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지난달 말까지 전 세계 주요 조선소 발주 계약 취소 중 절반이 중국 조선소에 집중됐다면서 10월 말 기준 중국 조선소의 벌크선 발주 취소가 무려 197척에 달했다고 소개했다.
 
이 물량은 올해 1~9월중 세계 주요 조선소에서 발생한 전체 벌크선 발주계약 취소규모(241척)의 82%에 달한다.
 
중국조선업체들의 순위가 상당부분 부풀려 졌음을 보여주는 대목.
  
국내업계에서는 기술력 측면에서 국내 조선업체들이 중국 업체들을 압도하고 있어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과 우리나라의 기술격차는 4~5년 정도 벌어져 있다”면서 “조선업 시황이 나쁠 때는 타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기술이 우월한 국내 업체들에게 발주가 집중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초대형 선박이나 고급기술이 집약된 고부가가치 선박은 국내 조선업체들이 대부분 수주해 가고 있어 중국 업체들과 경쟁력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김우정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다롄무역관은 ‘2008년 상반기 중국 조선산업 현황’ 보고서를 통해 “중국의 대형 선박제조 및 고급기술 선박제조는 활기를 띄고 있지만 아직 기술 및 실력에서 선진국과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은 바 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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