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제 위축으로 줄어든 수요를 늘리기 위해 택배사들은 고객입맛에 맞는 불꽃경쟁으로 시장 선점에 두 팔을 걷어붙였다.
14일 택배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들은 후불결제와 무인택배, 연중무휴 배송 등 그동안 불편했던 부분을 대폭 개선하고 공항·철도·편의점을 연계한 택배와 100% 당일 집하 등의 서비스로 고객잡기에 안간힘을 쏟은 것으로 파악됐다.
대한통운은 공휴일에도 전국 어디든지 배송하는 ‘365택배’ 서비스를 내놨다. 금호아시아나그룹 편입 이후엔 ‘항공택배5’ 서비스로 아시아나항공과 제휴해 5시간 이내의 배송체제를 만들었다.
24시간 편의점 택배발송서비스로는 GS25와 훼미리마트, 바이더웨이의 전국 8000여 개 점포와 제휴해 고객들의 대기시간을 최소화했다.
한진택배는 업계 최초로 서울지역 개인택배 예약 건에 대해 100% 당일 방문집하를 추진했다. 이를 위해 강북·김포·동대문·마포·신촌·구로 등 서울에 11개 택배터미널을 구축하고 집하 전담팀과 100여대 택배차량을 서울 25개구 522동에 배치했다.
철도로 여행가는 고객들에겐 목적지까지 들고다녀야 하는 물품을 원하는 장소와 시간에 배달해주는 서비스도 제공했다.
인천국제공항과 연계한 서비스로는 최대 2200벌 보관이 가능한 코트룸을 만들어 대한항공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5일간 옷보관 서비스도 실시했다.
CJ GLS는 아파트와 서울지하철 역내에서 활용가능한 무인택배 발송서비스에 초점을 맞췄다. 배송사원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해소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아파트는 서울 10개, 경기 27개, 영남 11개소에 이지라커 무인택배보관함을 설치했고 서울 지하철은 1~4호선 94개 역사에 설치한 이후 최근 5~8호선까지 추가해 총 203개 역사에 270개 보관함을 비치했다. 오후 2시까지 보관함에 넣어두면 다음날 배송하고 2시 이후는 그 다음날 집하하는 시스템으로 운영한다.
현대택배는 의류물류 전문서비스로 피킹에서 분류상차까지 전 과정을 엘리베이터와 컨베이어로 연결해 일괄처리 시스템을 운영했다. 전국에 의류전담 영업소만 수도권 29개, 영남권 9개, 호남권 6개, 충청권 3개, 강원권 1개 등을 갖췄다.
의류물량의 80%는 터미널에서 이들 특화조직으로 바로 오기 때문에 보통 2개의 터미널을 거치는 일반택배와는 달리 배송이 빠른 이점이 있다.
세븐일레븐과 미니스톱 등과 제휴해 24시간 발송서비스를 맡고 있으며 약속날짜 보다 배송이 늦으면 5000원의 문화상품권도 지급한다. 연중무휴 휴일배송서비스율 100%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동부익스프레스는 배달 클레임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상품을 받은 후 결제하는 후불서비스 운영과 배송사원의 서비스 교육에 주력했다.
로젠택배는 이용고객들이 현금 영수증을 지참하면 연극공연을 30% 저렴한 비용으로 관람할 수 있도록 택배와 문화를 접목한 이벤트를 실시했다.
한국물류협회 신동수 팀장은 “물류합리화도 결국은 기업의 경영효율과 수익창출, 생존전략과 직결한다”며 “고품질 우수 경영전략들은 많을수록 좋은 것이고 여러 기업들이 공유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가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준성 기자 fr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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