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정부가 침체에 빠진 자동차 시장 활성화와 환경 보호 정책의 두 마리 토끼를 잡고자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타이완 국민이 중고차 폐차 후 2000cc이하 하이브리드카 구입할 경우 8만5000 타이완달러(TWD)(약 350만 원) 상당의 보조금을 정부가 지급하기로 한 것.
타이완 환경보호국은 최근 수년간에 걸친 긴 논쟁 끝에 하이브리드카 구매에 따른 보조금 지급안을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액수는 타이완 환경 보호 차량 보조금 사상 최고 금액이다.
중고차 폐차 없이 바로 새 차를 구매할 시에는 5만5000 TWD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환경보호국은 이 보조금 지급 정책이 빠르면 내년 봄부터 실시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리드카는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한 형태로 최고 효율성을 갖춘 차량이라 할 수 있다. 일반 자동차가 리터당 약 7km를 달렸다면 하이브리드카는 3배 이상 긴 거리인 약 23km 를 주행할 수 있다.
또한 차체의 무게를 획기적으로 줄여 공기의 저항을 최소화하는 등 기존의 일반 가솔린 차량에 비해 연비 및 유해가스 배출량을 획기적으로 감소시켜 많을 경우 유해가스 배출량이 기존 차량보다 90% 이상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그 가격이 일반 차량의 두 배 가량 되어 구입시 부담이 적지 않다.
재정부가 제안한 이번 '하이브리드카 장려책' 에 환경보호국이 적극 동의하고 나서 하이브리드카를 장만할 경우 공기 오염 방지 기금으로 3만 위안의 보조금이 지급되는 동시에 2만5000 TWD의 화물세 절감 효과까지 더해져 소비자는 총 5만5000 TWD의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게 된다.
여기에 최근 통과된 중고차 폐차 후 신차 구매시 3만 TWD를 지원받는 내용의 혜택까지 누리게 된다면 실질적으로는 8만5000 TWD의 보조금을 지원받게 되는 것이다.
정부는 이 같이 파격적인 혜택이 소비자들의 구매욕구를 충분히 자극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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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도요타의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 |
현재 타이완에서 시판중인 하이브리드카는 도요타의 프리우스(Prius)와 렉서스의 RX400h가 있다.
이 두 차종 가운데 환경보호국의 '2000cc 이하의 하이브리드카'라는 조건을 만족시키는 차량은 프리우스뿐이며 현재 내년 3월 출고분까지 주문 접수를 완료한 상태다.
자동차 업계는 내년 7월 무렵 새로운 종류의 하이브리드카가 출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환경보호국의 보조금 정책에 맞물려 내년 하이브리드카의 판매율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자동차 구매 보조 방안 발표 후 관련 업계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으며, 환경보호국 역시 시민의 저(低)오염, 저소음, 저연비 차량의 구매를 적극 지지하고 있는 입장이다./타이베이=김모현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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