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뚝섬부지에 들어설 '랜드마크타워' 조감도 |
서울 성동구 뚝섬부지 개발을 놓고 현대자동차그룹과 서울시가 동상이몽이다.
15일 서울시 및 성동구청, 현대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뚝섬부지 개발계획안에 대해 내년 중 사업계획안을 제출하고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확정시킨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기반시설 등의 문제가 많은 만큼 개발계획 확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뚝섬부지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제철 소유 부지로, 면적 10만여㎡에 이르는 노른자위 땅. 서울시가 최근 1만㎡이상의 부지에 대해서는 용도변경 등을 통해 개발을 허용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서초동 롯데칠성부지와 함께 최고의 요지로 각광받고 있는 지역이다.
현대차와 성동구는 늦어도 내년 말까지는 이 일대 개발계획 일정을 확정지을 방침이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이 부지에 1조원을 들여 지상 110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 '글로벌 비즈니스센터'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센터에는 최고급 호텔과 사무실, 국제회의장은 물론, 정보기술(IT)연구센터도 입주시킬 예정이다.
또 지하에는 자동차 테마파크 및 미래형 자동차 체험관 등이 들어서는 '자동차 박물관'을 조성해 다양한 관광수요도 유치한다는 복안이다.
관할구청인 성동구도 부지 개발이 가능하게 된 만큼, 이왕이면 조속한 시일 내에 사업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조중대 성동구 선진화2팀장은 "뚝섬부지는 성수대교 바로 옆에 위치해 있는데다가 2010년 분당선 연장선이 개통될 예정이기 때문에 기반시설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사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준비중에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시의 입장은 다르다.
김학진 서울시 도시계획과 종합계획팀장은 "뚝섬부지 개발을 위해서는 해당 지역 일대 도로나 지하철 등 사회간접자본(SOC)시설 등이 우선적으로 유치돼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팀장은 "일정대로 간다면 내년 중에 민간부지 가운데 1~2곳의 개발계획은 확정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뚝섬부지의 경우 환경영향평가나 교통영향평가 등 필요한 사전절차만 감안하더라도 내년 사업계획확정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대규모 민간공공부지 개발을 담당할 TF팀을 내년 1월께 출범시키고, 사업자 제안을 받을 계획이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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