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 10년來 최대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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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15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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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하락과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수입물가 증가율이 10년만에 최대폭으로 하락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11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6.6% 떨어져 석달만에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냈다.

이처럼 수입물가 증가율이 -6.6%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98년 12월(-7.1%)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수입물가 전월비 증가률은 지난 8월 -4.4%를 기록하며 1년 2개월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으나 9월(2.3%) 오름세를 기록, 10월에는 4.1%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11월에는 국제유가 하락과 국내 수요 급감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환율이 오르면 달러 기준으로 같은 금액을 수입하더라도 원화 환산액이 커져 가격이 오르게 된다. 반면 주요 원자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자재 값의 안정은 수입가격 하락으로 이어진다.

즉, 환율 상승에도 수입물가가 떨어졌다는 것은 원자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환율 요인을 상쇄했다는 의미다.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0월 1327원에서 11월 1401원으로 올랐지만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67.7달러에서 49.9달러로 급락했다.

이병두 한은 물가통계팀 과장은 "국제유가 하락폭이 크고 경기침체에 따른 국내 수요 감소로 전월대비 수입물가 상승률이 둔화됐다"고 말했다.

계약통화기준(외화표시 수입가격)으로는 11월 수입물가가 전월 대비 11.0%, 전년동월대비로는 13.1% 하락했다. 이는 지난달(-11.4%)에 이어 두달 연속 두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것이다. 환율효과를 배제할 경우 수입물가 하락세는 더욱 커진다는 의미다. 

수출품의 가격을 보여주는 수출물가 역시 전월보다 3.3%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지난 8월 -1.4%를 기록한 뒤 9월 4.6%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후 10월에는 7.7%로 상승폭을 더 높였지만 지난달 세계 경기침체로 전반적인 수요가 줄어들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대비 8.6%, 공산품은 3.3% 각각 하락했다.

국제 유가 하락으로 가공단계별 물가도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영향에 직접적으로 미치는 원재료는 전월대비 13.9% 감소했으며, 환율 영향력이 반영되는 중간재와 최종재 물가도 각각 지난달 2.0%, 2.3%에서 -4.1%, 0.2%를 기록했다.

이 과장은 "수출입 물가 하락에는 글로벌 경기침체로 국내외 수요 자체가 부진한 요인도 있는 만큼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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