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시중금리 하락..`돈맥경화' 풀리나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8-12-15 14:03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유동성 공급 확대로 시중자금의 경색 현상이 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요지부동이었던 회사채 등 크레디트물(신용위험이 있는 채권)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고 시중은행들은 기준금리 인하에 맞춰 앞다퉈 예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한은은 연말 결산을 앞둔 금융기관들의 급격한 자금 회수에 대비해 이번 주 중에 6조5천억 원의 추가 유동성을 공급할 예정이다. 오는 17일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채권 매입을 시작하면 시중금리는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업의 부도 위험 등이 여전한 만큼 시중금리가 하향 안정세로 완전히 돌아설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 회사채.은행채 금리 하락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1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파격적으로 1.0%포인트 내리면서 시중금리도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은은 지난 10월부터 두 달 동안 3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총 1.25%포인트 인하했지만 시중금리, 특히 회사채 등 크레디트물 금리는 오히려 상승하는 이상 현상이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주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에 힘입어 3년 만기 은행채(신용등급 AAA) 금리는 지난 11일 7.02%에서 12일 6.70%로 0.32%포인트나 빠지며 지난 9월 17일 6.79% 이후 3개월 만에 6%대로 떨어졌다.

   3개월 만기의 은행채 금리도 같은 기간 4.65%에서 4.32%로 0.33%포인트 내려가 연중 최저 수준을 보였다.

   3년 만기 회사채(AA-)금리는 이 기간 8.62%에서 8.47%로 0.15%포인트 내렸으며 91일 물 기업어음(CP) 금리도 7.16%에서 7.08%로 떨어졌다.

   삼성증권 최석원 파트장은 "한은의 금리 인하 이후 회사채, 은행채 등 신용물의 금리가 전반적으로 안정됐다"고 말했다.

  
◇ 예금.대출 금리 하향곡선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로 양도성 예금증서(CD) 금리도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은행의 대출금리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91일 물 CD 금리는 10월24일 6.18%였지만 이달 12일에는 4.75%까지 급락했다. 이에 따라 CD 금리와 연동하는 연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다.

   국민은행의 이번 주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는 연 5.51~7.01%로 지난주보다 0.70%포인트 떨어지면서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고정금리도 연 7.78~9.28%로 0.74%포인트 하락했다.

   이번 주초 우리은행의 3개월 변동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는 5.88~7.18%로 지난 주초보다 0.47%포인트 급락했으며 3년 고정금리형 주택대출 금리는 8.16~9.26%로 0.51%포인트 떨어졌다.

   우리은행의 개인신용대출 금리가 5.92~11.25%로 지난 주초보다 0.47%포인트 하락하는 등 신용대출 금리도 내려가고 있다. 외환은행의 리더스론 금리는 6.98~8.78%로 0.70%포인트 하락했다.

   그동안 시중자금을 끌어 모으기 위해 예금금리 인하에 소극적이었던 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잇따라 내리고 있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의 경우 7%대는 자취를 이미 감췄고 6%대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17일부터 국민수퍼정기예금의 영업점장 승인금리를 연 0.50∼1.00%포인트 인하한다. 우리은행도 예금금리를 연 0.50~1.00%포인트 내린다.

   신한은행은 15일부터 예금금리를 0.40∼1.00% 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따라 1년 만기 파워맞춤 정기예금 금리(영업점장 전결 최고금리)는 연 6.60%에서 6.00%로 낮아졌다. 하나은행은 고단위 플러스 정기예금 만기 1개월(확정형) 금리를 연 4.3%에서 3.3%로 내릴 예정이다.

  
◇ 한은 유동성 공급.채권펀드 가동
시중금리는 한은의 유동성 공급과 채권시장 안정펀드 출범에 힘입어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한은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단기자금 시장의 온기가 크레디트물 시장까지 충분히 퍼지도록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한은은 이번 주 장기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통해 6조5천억 원 규모의 유동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매입 대상 증권은 후순위채나 하이브리드채를 포함한 은행채 등 크레디트물 위주로 편성된다. 특히 6조5천억 원 가운데 4조5천억 원은 한은의 RP거래 규정상 최장기물인 91일 물로 공급된다.

   정부가 총 10조 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인 채권시장안정펀드는 일단 5조 원 규모로 이달 17일부터 은행채와 회사채, 여전채,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등을 사들인다.

   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등 금융회사가 한은의 유동성 지원을 받아 자금을 대는 채권펀드는 3년 만기로 투자한다. 통합펀드운용사는 최대 출자기관인 산업은행의 자회사인 산은자산운용이 맡고 8개 자산운용사가 하위펀드를 운용하게 된다.

   채권펀드가 은행권의 자본확충을 돕기 위해 은행이 발행한 후순위채나 하이브리드채권도 인수하는 방안이 검토됐지만 매입하지 않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금융위 관계자는 "채권펀드는 채권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신용경색을 해소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은행권이 상당부분 자금을 대는 펀드에서 은행의 자본확충 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 "시장금리 하향 안정 미지수"
전문가들은 그러나 시중금리가 하향 안정화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을 내놨다.

   삼성증권 최 파트장은 "앞으로 계속 금리가 하향 안정화될지는 미지수"라며 "현재 진행 중인 경기 침체로 금융기관의 부실 문제가 불거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증권 신동준 팀장은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외에도 여러 요인이 겹치면서 최근 시중금리가 안정화되는 추세"라며 "은행들이 연말까지 필요한 자금 수요를 미리 맞춰놓으면서 여유가 생긴데다 보험사들이 채권 매수에 나서기 시작했고 채권펀드에 대한 기대도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신 팀장은 "한 달은 지금 같은 안정 추세가 이어지겠지만 이후로는 기업과 은행들의 펀더멘털이 금리 동향의 가장 큰 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나대투증권 공동락 연구위원은 "기준금리 인하를 기점으로 자금시장의 개선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아직 일반 회사채까지 온기가 미치는 것은 아니지만 통화안정증권이나 은행채, 산금채 등으로는 자금 사정이 풀리는 기미"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