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15일 공기업 구조조정 방안과 관련, “현재 금융기관과 공기업에서 고임금을 받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임금을 삭감하도록 유도해서 그 여유분으로 일자리를 잃는 사람과 일자리를 못 찾는 청년들에게 일자리를 나누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와의 청와대 조찬회동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예를 들어 10억원의 고액연봉을 받는 임원 10명이 연봉 1억원씩 깎으면 월급 100만원을 받는 100명을 구제할 수 있다”며 “지금은 비상시기이기 때문에 이런 발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지금은 어렵기 때문에 우리 체질을 건강하게, 날씬하게 해야 한다”며 “과도한 근로 보장과 불필요한 근로 조건에 대해 국민들이 공감대를 갖고 살빼기를 해야 한다. 지금이야말로 개혁의 고삐를 조일 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우리는 어느 정도 외환위기의 급한 불은 껐다는 생각이 든다”며 “국제수지도 흑자를 보이기 시작하고 앞으로도 계속 흑자가 예상돼 우리가 잘 대응해 나간다면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통령은 이번 금융위기로 발생할 빈곤층에 대해 “이들에게 적어도 세끼 밥은 먹을 수 있도록, 그리고 자녀 교육은 시킬 수 있도록, 집에서 쫓겨나면 미분양 아파트라도 지원해서 주거걱정은 하지 않도록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또 “이미 글로벌 청년리더 10만명을 발굴해서 해외로 보내기 위한 사업을 추진중”이라며 “청년을 중심으로 10만명에 대해 직업 전환 교육을 실시해 교육기간 중에는 인턴 봉급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현재 국회에 제출된 개혁법안은 지난번 대통령 선거에서 국민에게 선보이고 반드시 통과할 것을 약속한 법안이며 국민 대다수가 지지하는 법안”이라면서 신속한 국회 처리를 당부했다.
한편, 박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위기 대응책과 관련, “(4대강 정비 사업 등) 지금 문제는 속도”라며 “전광석화와 같이 착수하고, 질풍노도처럼 몰아붙여야 한다. 그래야 성공할 수 있다”고 건의했다.
그는 또 “4대강 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에 큰 SOC(사회간접자본) 사업, 공공사업 등을 동시 다발적으로 착수, 전 국토가 거대한 공사장처럼 느껴지게 해야 한다”며 “그 현장에 대통령이 서 계시는 것이 좋겠다”고 이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줬다.
/ 송정훈 기자 songhd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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