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3 경비절감 올인.."한푼이라도 줄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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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16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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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금 고갈로 생존위기에 몰린 미국 자동차 '빅3'가 한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경비를 줄이면서 생존 투쟁을 벌이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빅3가 경영사정이 나빠진 지난 몇년간 수만명을 감원하고 경비를 줄여왔지만 최근 경제악화로 차 판매가 급감하고 현금 고갈 위기에 몰리면서 줄일 수 있는 모든 경비줄이기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빅3는 2006년 이후 15만명 이상을 감원하고 투자도 줄이는 등의 방법으로 비용을 줄여왔지만 이제는 겉으로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이르기까지 모든 면에서 돈을 아껴야할 정도로 상황이 절박해진 것이다.

   신문에 따르면 GM의 디트로이트 본사는 전등을 일찍 끄고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가동도 일찍 중단하는 등의 방법으로 경비 절감 노력을 벌이고 있다.

   이 때문에 GM의 북미담당 판매 책임자인 마크 라네브는 밤 시간에 직원들이 자신의 39층 사무실에 오는 것에 어려움이 발생하자 엘리베이터 가동을 계속해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라네브는 "경비절감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지만 저녁 8시까지도 일하는 내 직원들을 위해서는 엘리베이터 가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GM은 또 전보다 싼 연필을 쓰는 등 업무 관련 비품 경비도 줄이고 있고 공장의 온도를 낮추고 설비 교체에 대비해 비축하는 재고도 줄이고 있다. 딜러들과의 회의도 경비절감을 위해 전화로 대신하고 자선골프대회나 아카데미상 같은 행사의 후원도 취소했다. 갈수록 바닥을 보이는 현금을 이렇게라도 절약하기 위해서다.

   크라이슬러의 경우는 일부 공장의 구내 식당과 본사의 경영진 식당을 닫았다. 구내 식당 폐쇄로 크라이슬러는 연간 25만달러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크라이슬러의 로버트 나델리 회장은 지난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모든 곳에서 불필요한 경비를 줄여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GM과 크라이슬러에 비해 자금사정이 다소 나은 편인 포드도 경비절감에 나서기는 마찬가지다. 고위 간부들의 1만달러 이상의 모든 경비지출 요구의 결재를 검토하는 회의를 매주 갖고 있는 미국 판매 책임자인 마크 필즈는 "전에는 하지 않던 것들도 살피고 있다"면서 본사의 사무실 청소직도 없앴다"고 말했다.

   내년 1월 초 열리는 디트로이트 모터쇼도 화려한 행사가 줄어드는 등 빅3의 경비절감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크라이슬러는 모터쇼를 방문하는 경영진들과 취재진을 위해 전통적으로 무료 식사와 음료를 제공해왔지만 이번에는 이를 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주 미 상원에서 140억달러 규모의 자동차사 구제법안 통과가 실패하면서 백악관과 정부가 금융기관 구제를 위해 마련해놓은 자금의 일부로 자동차사를 지원하는 방안의 검토에 들어가 자동차사들은 의회가 구제법안을 다시 논의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정부의 지원으로 연명해야 할 처지다.

   특히 연말에는 자금이 바닥날 것이라고 밝혀온 GM과 크라이슬러의 경우는 정부의 신속한 자금 지원이 없으면 부품업체에 대한 대금 결제를 못할 위험도 있어 부품업계의 도산 도미노도 불러올 수 있는 상황이다. GM의 현금 보유고는 부품업체 대금 결제와 임금과 이자지급을 위해 꼭 필요한 100억달러 정도의 절박한 수준으로 이미 줄어들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문은 GM이 크리스마스 이틀전부터 모든 공장과 사무실을 닫는 정례적인 연말 휴무에 들어가고 일부 공장은 내년에도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지만 자동차사 지원책이 조만간 시행에 옮겨지지 않을 경우 이들의 불빛이 다시 켜지지 않을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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