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 상위 100개 단지 중 87개 단지가 하락한 반면, 오른 곳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9월10일부터 12월 10일까지 3달간 서울 아파트 시가총액 상위 100곳의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87개 단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나머지 13개 단지는 보합세 나타냈고 상승한 단지는 없었다.
또 3개월간 하락률은 평균 7.59%로 서울 전체 평균 하락률(-3.82%)보다 2배 가량 높았다.
특히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9월 4조5012억원에서 3조3270억원으로 26.09%(1조1742억원) 떨어져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또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가 23.18%의 가격 하락세를 보였다. 이 아파트의 경우 시가총액은 이 기간 1조7110억원에서 1조3144억원으로 약 4000억원가량이 떨어졌다.
다음으로 강남구 개포동 개포주공1단지가 22.76%의 하락세를 보이며 시가총액은 1조원(4조5711억원→3조5307억원)가량이 증발했다.
개포시영이 19.69%의 내림세를 보이며, 시가총액은 2838억원(1조4414억원→1조1576억원)이 사라졌다.
이어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3단지 19.4% 하락해 1조1124억원에서 8966억원으로 1조원대가 붕괴됐고 송파구 가락동 가락시영1차도 16.81% 하락해 2조29억원에서 1조6662억원으로 3367억원이 사라졌다.
채훈식 부동산써브 리서치센터장은 "시가 총액이 높은 아파트는 통상 단지 규모가 크고 상징성이 있어 거래도 많은 만큼 주택시장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게 된다"며 "결국 시가총액 상위 아파트의 하락세는 전반적인 주택시장의 침체 현상을 잘 설명해주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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