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워크아웃에 돌입한 C&중공업이 채권단의 조속한 신규자금지원을 요청하고 나섰다.
김철호 C&중공업 이사는 16일 “워크아웃 진행과 관련해 우리가 뭐라고 딱히 말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서 “워크아웃이 시작됐다는 것은 채권단이 C&중공업을 회생시킬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 것인데 명확한 해답 없이 시간만 흐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위급한 환자의 경우 살릴 수 있는 타이밍이 있다”면서 “채권단이 신규 및 긴급자금지원과 같은 결정을 빨리 내리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당초 채권단은 C&중공업이 요청한 긴급운영자금 150억원에 대해 워크아웃 직후 1주일 내로 수용여부를, 시설자금 1450억원과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 8억7500만 달러 등은 외부 전문기관의 평가결과를 바탕으로 지원여부를 각각 결정하기로 예정했었다.
이와 함께 채권단은 향후 C&중공업의 자산 및 부채실사가 마무리되는 내년 2월13일까지 채권행사를 유예키로 했으며 이를 토대로 제2차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개최해 경영정상화방안을 수립한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을 비롯 메리츠화재, 신한은행, 외환은행 등 C&중공업 채권단이 최대한 낮은 비율로 지원해 자사 자금누수를 줄여보겠다는 심산으로 치열한 눈치싸움을 전개하고 있어 관련일정은 지연되고 있다.
김 이사는 “실사를 해야 정확한 지원 금액이 산출되겠지만 이미 채권단이 90%이상 찬성한 사안”이라면서 “지원금 분담부분에 대해 이견이 있더라도 채권단이 C&중공업을 회생시킨다고 결심한 만큼 견해차를 좁히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밝혔다.
그는 긴급 자금지원 여부에 대해 “조만간 결론이 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것이 해결되고 나면 실사 일정, 범위 등 구체적인 워크아웃 절차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채권단을 대상으로 긴급운영자금 150억원 지원 안건을 서면으로 돌린 후 오는 19일까지 답을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따라 C&중공업의 워크아웃 지속여부는 이날 채권단의 서면답변결과에 따라 명운을 달리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21개 채권단이 신고한 C&중공업 채권액은 대출 4893억원, 보증채무이행청구권 610억원 등 총 5500억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금융권은 추산하고 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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