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이달 말 출시하는 림(RIM)사의 스마트폰 '블랙베리 9000 볼드' |
SK텔레콤이 기업 스마트폰 시장 선점에 나섰다.
SK텔레콤은 16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캐나다 림(RIM Research In Motion)의 ‘블랙베리9000 Bold’ 폰을 런칭하고 올 12월 말 국내에 도입한다고 밝혔다.
블랙베리는 회사메일과 연동해 실시간으로 메일 확인이 가능하고 다양한 형식의 첨부파일도 확인할 수 있어 전세계 14만 6000여개 기업이 사용할 만큼 업무지원용 스마트폰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이번에 출시되는 ‘블랙베리 9000 볼드’는 3세대 휴대폰으로 전면에 쿼티 자판을 탑재하고 있고, 1기가바이트(GB) 메모리를 내장하고 있다. 가격은 78만9360원이며, 의무약정기간 등 계약내용에 따라 보조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블랙베리를 사용하려면 기업은 블랙베리 서버(20인 기준으로 4000달러)를 설치해야 한다. 이용자는 블랙베리 이메일서비스(월 2만6000원)와, 음성요금제, 데이터요금제(월 1만원)에 가입해야 한다.
SK텔레콤은 국내에 도입되는 블랙베리를 해외에 본사를 두고있는 다국적 기업및 국내 기업 중심으로 유통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국내 기업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SK텔레콤측은 “현재 국내 휴대전화 보급율은 93.6%(11월 기준)로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이 시급하다”며 “아직 스마트폰이 초기단계인 국내기업 시장을 적극 발굴해 다양한 부가시장을 만들어 간다는 전략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SK텔레콤은 정부의 위피(한국형 모바일 플랫폼)의무 탑재가 해제되는 내년 4월 이후에는 일반고객에게도 블랙베리 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블랙베리 도입이 아직 초기 단계인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활성화를 불러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지만 정확한 판매 목표는 제시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휴대전화 업계도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올해 삼성전자가 출시한 스마트폰 ‘T옴니아’가 출시 3주만에 1만5000대를 판매되면서 국내 스마트폰 시장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위피 해제 이후 애플폰 등 해외 스마트폰이 잇달아 출시되면 국내도 스마트폰 시장이 본격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해 우리나라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15만대였으며, 올해도 높아봐야 30만대 수준으로 전체 휴대폰 판매 규모인 2000만대에 비하면 1%대 수준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직은 장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또 우리나라는 PC환경이 뛰어나 어디서든 이메일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어 스마트폰 수요가 많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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