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금지 된 중국산 돼지 내장가공품 ‘돈장 케이싱(돼지 창자로 만든 소시지 껍질)’을 미국산으로 둔갑시켜 국내로 반입한 수입업자가 적발되면서 대형 햄 제조업체 롯데햄, 목우촌 등이 이 재료를 사용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현재 경찰은 롯데햄과 목우촌을 비롯한 대상팜스코, 수원축협, 씨푸드, 대경햄 등 8개 업체에 대해 수사를 펼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국내 햄 업체를 대표하는 곳이어서 파장이 큰 상태다. 현재 관련 제품의 생산이 모두 중단됐다.
롯데햄은 올해 9월말부터 이달 초까지 ‘자이언트’ 등 2개 제품에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수남 롯데햄 고객상담 팀장은 “미국산 수입면장을 가지고 있어 중국산인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시중에 유통된 제품들을 전부 수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재료로 사용한 제품은 전체 생산량의 1.16% 정도의 미미한 양”이라고 강조했다.
목우촌도 문제가 된 이 재료를 사용한 것을 인정했다. 해당 제품은 104개 품목 중 1품목인 ‘꼬치구이프랑크’다.
김제필 목우촌 경영지원실 팀장은 “중국산인지 몰랐기 때문에 업체도 피해자”라며 “해당 제품을 모두 리콜조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목우촌은 올 초 자체 돼지 내장가공품을 자체 생산할 수 있는 기계를 들여왔다. 앞으로 이 기계를 통해 제품을 공급할 방침이다.
현재 중국산 돼지 내장을 미국산으로 둔갑시킨 축산물수입업체 대우인터네셔널의 남 모 대표는 구속됐다. 우성미트프로, 두잇식품소재개발 등은 현재 수사 중이다.
이들 업체들이 시중에 유통시킨 중국산 돼지 내장은 총 792t으로 어마어마한 양이다.
파장이 커지자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구제역 바이러스로 중국산이 금지됐지만 소금에 절여 가공·보관하는 과정에서 대부분 사멸하므로 위해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해명했다.
국내 햄소시지 시장은 연간 8700억원대의 규모다. 이번 사건으로 소비자들의 구입 기피현상이 심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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