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 값 약세 지속...경유와 역전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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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1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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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휘발유가격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추락하고 있다.

   원유가격보다 낮은 역마진 현상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하락 추세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정유업계와 석유공사의 석유정보망 페트로넷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이 주유소에 공급하는 휘발유 세전 공급가격은 최근 3주 연속 리터(ℓ)당 400원대를 기록했다.

   지금 추세가 유지되면 국내 정유사들의 세전 주유소 공급가격은 지난 2004년 평균치인 ℓ당 431.74원과 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휘발유 세전 공급가격은 지난 7월 둘째 주에 ℓ당 987원으로 최고점을 찍었으며, 10월 첫째 주까지만 해도 리터당 800원대에서 움직이다가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였다.

   10월 초보다 현재의 휘발유 세전 공급가격은 반 토막이 난 셈이다.

   이런 약세 현상은 휘발유가격이 원유가격보다 더 큰 폭으로 내리면서 국제 원유가격과 국제 휘발유가격 간에 가격역전 현상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정유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16일 현재 두바이 유가는 배럴당 42.55 달러로 2005년 2∼3월의 가격을 보이고 있다.

   반면 지난 16일 현재 싱가포르 국제석유제품 현물시장에서 국제 휘발유가격은 배럴당 42.01 달러로, 같은 날 두바이 유가보다 배럴당 0.54 달러 싼 상태이다.

   이 같은 휘발유가격과 원유가격의 역전현상은 지난달 5일부터 지금까지 한 달 이상 지속하고 있다.

   휘발유가격의 약세 현상은 벙커C유와의 가격차이에서도 확인된다.

   올해 7월 초만 해도 벙커C와 배럴당 30달러 이상의 차이를 보이며 저만치 앞서가던 국제 휘발유가격은 석유제품 중 가장 큰 하락폭을 나타내며 현재는 벙커C와 고작 3∼4달러 정도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정유업계에서는 조만간 국내 휘발유가격이 경유가격보다 더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벌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6일 현재 국내 주유소 판매 휘발유 평균가격은 ℓ당 1천311.67원이며, 경유가격은 ℓ당 1천297.91원으로 ℓ당 23.76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으며, 일부 주유소에서는 이미 경유 판매가격이 휘발유 판매가격을 앞질렀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경유는 겨울철 난방 등으로 수요가 있지만, 휘발유는 경기불황에 따른 수요감소 영향에 그대로 노출돼 있어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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