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기 사태로 헤지펀드 업계 역시 초토화되고 있다. 지난 3분기 청산된 헤지펀드 수는 모두 344개로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융시장의 위기와 신용경색이 심화, 투자자들의 위험자산에 투자회피경향이 두드러지면서 헤지펀드들이 잇따라 쓰러지고 있다.
시카고에 본사를 둔 정보제공 회사인 '헤지펀드리서치'의 17일 보고서에 따르면, 헤지 펀드 청산 수치가 작년 동기의 105개 대비 약 3배 늘어나 종전 최고 기록인 2006년 4분기의 267개에 비해 77개 많은 것으로 기록됐다.
또 문을 닫은 헤지펀드 수가 신설 펀드 수를 넘어선 것은 헤지펀드리서치가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6년 이후 올해 3분기가 처음이다.
올들어 9월말까지 도산한 헤지펀드는 693개에 달해 작년 동기 대비 70%증가, 전체의 약 7%에 이른다.
헤지펀드리서치에 따르면 이러한 파산추세가 계속될 경우 연간 청산 수는 모두 920개에 달해 종전 최고 기록인 2005년의 848개를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러한 헤지펀드 줄도산 사태는 세계적 금융위기 확산과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투자 회피 분위기 때문이다.
헤지펀드 업계는 최근 투자자들의 손절매로 심각한 환매요구에 시달리고 있는 상황이다.
헤지펀드리서치의 케네스 헤인즈 사장은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이뤄지고 있는데다 신용경색이 심화되어 펀드 및 투자자 모두에게 커다란 도전을 주고 있다"면서 "현재 헤지펀드 산업은 구조적 재편기를 겪고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금융산업의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헤인즈 사장은 "위험을 감수하려는 성향이 역사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투자자들이 수익·손실 여부를 가리지 않고 환매를 요구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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