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통신은 베이징의 대규모 부동산 중개업체 중 하나이 '워아이워자(我愛我家)' 후징후이(胡景暉) 총재의 발언을 인용하여 약 1년에 걸쳐 업계 전체 수치의 40%에 해당하는 1500여 개 중개업체가 문을 닫았다고 전했다.
올초 베이징 최대 중개업체인 중따헝지(中大恒基)는 지점 100개소를 닫는다고 발표해 베이징 부동산 중개업체 '폐업' 물결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오래지 않아 한 대형 부동산 중개업체 '신이텐(信一天)'은 산하 지점들을 모조리 닫고 아예 업계 탈퇴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같이 많은 수의 업체가 폐업하게 된 것에는 최근 부동산 업계에 불어 닥친 위기와도 관계가 있지만 업계 내부에서의 가격 경쟁 여파로 인한 영향도 적지 않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조사에 따르면 거래가격의 3%였던 업체들의 중개비용은 업계 불경기를 이유로 2.5%로 조정됐고 일부 중소 업체들의 경우 1.8%까지 인하하여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시장 상황은 더욱 얼어붙어 중개비의 하락세는 결국 근본적으로 호전되지 못했다.
2007년 12월부터 부동산 거래량이 위축되기 시작했으며 지난 해 9만5000여 건에 달했던 중고 매물 거래는 올해 1~11월간 5만 건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베이징의 기존 매물 거래량은 179%에 이르는 등 4년간의 짧은 기간 동안 맹렬한 성장세를 보였다.
거래량이 늘어나며 중개업체들도 급속도로 늘어났다.
베이징시 중개업협회에 따르면 2007년 말까지 공인중개기관 증서를 취득한 중개업체는 2545개로 이들 업체의 지점까지 포함할 경우 3003개소에 이른다. 자격증을 취득한 공인중개사는 총 4만5436명로 집계됐다.
올해 거래량이 5만4800 건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재 베이징 부동산 매물 평균 거래가격은 전년 대비 18.4%가 하락한 ㎡당 8850위안을 기록하고 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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