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혜 부대의 대굴욕 사건 대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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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21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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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김 부대에게 비수 꽂은 사연

김은혜 청와대 부대변인은 당혹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8일 2층 기자회견장에서 이동관 대변인 대신 정례 브리핑을 하던 그에게 한 기자가 마이크를 잡고 “김 부대변인을 무시하는 것은 아니지만 왜 이동관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지 않느냐”고 비수(?)를 꽂았다.

김 부대변인은 이에 헛웃음을 연실 토해내면서 “그 질문에 대해선 개인적으로 말씀드리겠다”며 긴박한 순간을 탈출했다.

그러나 회견장 주변은 웅성거렸다. ‘질문이 너무 한 것 아니냐’, ‘김 부대변인이 굴욕감을 느낄 것이다’ 등의 어수선함이었다.

김 부대변인은 하루전인 17일에도 정례브리핑을 했다. 그때는 2층 기자회견장이 아닌 1층 제4기자실에서의 약식 브리핑이었다. 그때도 기자들은 1급 공무원 줄사표 문제 등 최대 현안이 있는데 이 대변인이 부담을 느껴 자리를 피한 것 아니냐는 비아냥을 쏟아내기도 했지만, 김 부대변인을 직접 겨냥하지는 않았다.

그렇다면 왜 그날 기자들이 폭탄질문을 쏟아냈을까.

우선 2일 연속 브리핑 주무 담당인 이 대변인이 나타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의 표출이라는 게 다수설이다.

또 하나는 그날 대한민국 인재상을 받기 위해 청와대로 온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가 추추관과 마주보는 문을 통해 영빈관으로 들어가지 않은 것에 대한 항의였다는 후문이다.

당초 그날 오후 2시 30분경, 김 선수가 춘추관과 마주보는 문을 통해 청와대로 출입한다는 계획이 들려왔다. 이에 따라 그 시간대 예정됐던 브리핑도 3시로 연기한 상태였다.

그러나 많은 기자들의 갈망(?)에도 불구, 김 선수는 춘추관을 경유하지 않았다.

청와대 한 관계자는 “브리핑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한 것은 여러 변수가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 대변인의 불출석 때문인지, (기자들이) 김 선수를 못 봐서 그런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 송정훈 기자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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