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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김일성, 74년 美에 비밀정상회동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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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21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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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여사 저격사건' 직후인 지난 1974년 8월 북한 김일성 주석이 루마니아를 통해 제럴드 포드 당시 미국 대통령에게 비밀정상회동을 제안했던 것으로 최근 공개된 미국 외교문서에서 드러났다.

김일성 주석은 집권내내 반미(反美)노선을 중요한 통치기반으로 삼아왔다는 점에서 외교관계도 없을 뿐만아니라 `원쑤'로 내세워온 미국에 대해 비밀정상회동을 제안한 배경과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미 정부가 당초 `1급비밀(Top Secret)'로 분류했다가 지난 6월 비밀해제, 최근 공개한 포드 당시 대통령과 루마니아 차우세스쿠 대통령 특사였던 바실 푼간 대통령 고문의 1974년 8월27일 백악관 대화록(Memorandum for the President's file)에서 드러났다.

대화록에 따르면 푼간 고문은 "북한 지도부가 토의를 위해 미국과 비밀접촉을 갖기를 원한다(The North Korean leadership wants to have confidential contacts with the United States for discussions.)"면서 "그들이 루마니아에 (이를) 제의했다(They have suggested Romania.)"라고 전했다.

푼간 고문은 이어 "차우세스쿠 대통령이 만약 당신(포드 대통령)이 그것(비밀회동)을 원한다면 돕겠다고 제안했다(President Ceasescu has offered to help if you want to do it.)"고 밝혔다.

대화록에는 그러나 북한 지도부가 무엇을 토의하기 위해 미국측과 비밀리에 만나기를 원하는 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고 있다.

특히 푼간 고문이 북한의 이 같은 제의를 전한 시점이 1974년 8월15일 당시 박정희 대통령 부인이었던 육영수 여사 저격사건이 발생했던 직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당시 포드 대통령은 "당신들의 제안에 대해 감사한다(We are grateful your offer.)"면서 "키신저 국무장관과 내가 그것에 대해 세부적으로 논의하겠다(Secretary Kissenger and I will discuss it in detail.)"고 답변했다.

포드 대통령은 또 "그런 접촉에 앞서 선행돼야만 하는 것들이 있다(Certain things must preceed such contacts.)"면서 "우리는 확고한 양해가 이뤄지지 않으면 끼어들지 않을 것(We don't want to go in without firm understandings.)"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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