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양도성 예금증서(CD)와 은행채 발행을 통한 자금조달 비중이 높은 일부은행에 대해 집중 지도해 나갈 방침이다.
21일 금감원은 "CD 발행 등을 통한 시장성 수신 비중이 과도한 은행에 대해 이를 점진적으로 축소토록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은행들이 자금조달 금리가 높은 시장성수신에 의존하면 은행 건전성에 부담을 끼치는 것은 물론 시중금리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양현근 금감원 은행건전경영팀장은 "2~3년 전만 해도 시장성 수신의 비중은 20~30%에 그쳤는데 지금은 40%에 육박하고 있다"며 "은행들이 예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안정적인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은행들에 모기지 커버드본드의 발행과 같은 자금 조달 수단의 다변화를 유도하기로 했다. 모기지 커버드본드는 주택담보대출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유동화증권으로, 신용도가 높은 은행은 낮은 금리로 발행할 수 있다.
또, 체계적인 유동성 리스크 관리를 위해 조달 자금의 만기를 분산시키도록 하는 유동성 위험관리 모범규준을 내년 1분기 중에 제시할 계획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말까지 국내 은행들의 원화 조달자금 잔액은 1131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6.2% 증가했다.
이중 정기예금은 85조9000억 원, 기업자유예금은 27조 원 늘었다.
시장성 수신 잔액은 413조1000원으로 올들어 13.6% 증가했다. 이중 CD 발행은 13조7000원, 은행채 발행은 36조8000억원 늘었다.
은행들의 원화자금 운용 잔액은 1170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1.8% 늘어났다. 올 들어 기업대출은 91조3000억원, 가계대출은 23조1000억원 증가했다.
11월 말 기준 은행들의 예대율(CD 포함)은 101.1%로 올 들어 3.3%포인트 하락했다. 예대율이 100%를 넘으면 예금보다 대출이 많다는 것을 뜻한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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