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은행, 시장성 수신 줄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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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21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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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 조달을 위해 양도성 예금증서(CD)와 은행채 발행을 무리하게 늘려온 은행에 대해 금융감독원이 제동을 걸고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CD 발행 등을 통한 시장성 수신 비중이 과도한 은행에 대해서는 이를 점진적으로 축소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21일 밝혔다.

이는 은행들이 조달 비용이 높은 시장성 수신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비용 부담에 시달리고 시중금리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양현근 금감원 은행건전경영팀장은 "2~3년 전만 해도 시장성 수신 비중은 20~30%에 불과했는데 지금은 40%에 이른다"며 "은행들이 예금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안정적인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은행들에 모기지 커버드본드와 같은 자금 조달 수단 다변화를 유도키로 했다. 또 은행들이 유동성 부족 해소를 위한 비상자금조달 계획을 마련하고 조달 자금의 만기를 분산시키도록 하는 유동성 위험관리 모범규준을 내년 1분기 중에 제시할 계획이다.

11월 말 현재 은행들의 원화 조달자금 잔액은 1131조3000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16.2% 증가했다.

정기예금은 85조9000억, 기업자유예금은 27조 원 늘어났다. 월별로는 정기예금이 10월 20조8000억 증가에서 11월 7000억 원 감소로 돌아섰다. 같은 기간 기업자유예금 증가액은 11조1000억에서 7조4000억 원으로 줄었다.

시장성 수신 잔액은 413조1000억 원으로 올들어 13.6% 불어났다. 이중 CD 발행은 13조7000억 원, 은행채 발행은 36조8000억 원 증가했다.

은행들의 원화자금 운용 잔액은 1170조9000억 원으로 작년 말보다 11.8% 늘어났다. 올 들어 기업대출은 91조3000억 원, 가계대출은 23조1000억 원(주택담보대출은 15조7000억 원) 증가했다.

11월 말 기준 은행들의 예대율(CD 포함)은 101.1%로 올 들어 3.3%포인트 하락했다. 예대율이 100%를 넘으면 예금보다 대출이 많다는 뜻이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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