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산타 랠리'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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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21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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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은 다가오고 있지만 올해 미국증시에서 산타 랠리를 기대하는 것은 힘들 전망이다. 그동안 정부의 경기부양책과 관련 이슈들이 불안한 투자심리를 떠받쳤지만 이번주를 비롯해 연말까지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자극할만한 재료들이 없기 때문이다. 

◆의회 휴회, 오바마 휴가로 호재 없을 듯=민주당 주도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추진 중인 미국 의회는 이번주 휴회에 들어가고 취임을 1달여 남겨둔 버락 오바마 대통령 당선인은 하와이로 크리스마스 휴가를 떠난다. 

투자자들에게 가뭄에 단비처럼 호재를 안겨주던 의회와 대통령 당선인이 일제히 모습을 감추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크리스마스로 거래일이 줄어드는 미국증시에 기업들의 실적과 경제침체의 추이가 미칠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 미국증시에서 연말 산타 랠리를 기대하는 것은 힘들 전망이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S&P)의 알렉 영 투자전략가는 "정부의 지원만큼 큰 호재는 없다"면서 "이번주 증시 랠리가 주춤한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경제전문매체 마켓워치가 21일 보도했다.

지난 주말 혼조세를 보이기는 했지만 증시가 양호한 흐름을 나타낸 것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제로금리 선언과  함께 백악관이 자동차업계에 170억달러 규모의 구제금융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것이 주효한 바 있다.

지난주 다우지수는 0.6% 하락한 반면 나스닥과 S&P500지수는 각각 1.5%와 0.9% 상승했다. 

문제는 이번주부터 연말까지 의회와 정책 당국이 사실상 휴가에 들어가면서 정부 차원에서의 호재를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 휴가로 뉴욕증권거래소는 24일 오후 1시까지만 장을 열고 크리스마스 당일인 25일에는 휴장에 들어간다. 

◆GDP·주택지표 관건=전문가들은 이번주 증시에 관망세가 우세하겠지만 경제지표가 미칠 영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이와증권의 마이클 모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경제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4분기 들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번주 주요지표로는 23일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를 시작으로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공개된다.

전문가들은 3분기 GDP 성장률이 수정치와 같은 -0.5%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 59.1에서 55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날 같이 공개되는 주요 주택지표가 한주간 증시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23일 11월 신규주택판매와 기존주택판매가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두 지표 모두 전월 대비 악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에는 11월 개인소득과 소비지출,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지수가 공개되고 내구재주문이 발표된다.

매주 목요일 발표되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신청건수도 관심거리다. 지난주 4주 평균이 26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미국 고용시장의 침체를 반영했기 때문에 이번주 지표가 추가로 악화될 경우 증시에 큰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26일에는 시카고 지역 제조업경기를 파악할 수 있는 시카고 구매관리자협회 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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