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올해 세계 곳곳에서 '글로벌 CEO'로서의 진면목을 발휘했다.
특히 지난 11월 말 이명박 대통령이 참가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에서 이 대통령을 수행하는 등 민간 외교관으로서도 맹활약 했다.
최 회장은 페루에서 열린 APEC 회의 기간 알란 가르시아 대통령 등 페루 각계 고위층 인사들을 잇따라 만나 SK그룹과의 협력 강화 방안 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최 회장은 가르시아 대통령과 메르세데스 알라고스 아라오즈 통상관광부 장관 등을 APEC 행사장 입구의 SK그룹 홍보전시 부스로 초빙하고 한국의 경제적 위상과 SK의 글로벌 사업 현황 등을 설명했으며 페루 최대 기업집단인 브레시아 그룹의 브레시아 마리오 까페레타 회장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SK는 페루 경제성장의 동반자로서 지속적인 기여를 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페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요청했다.
최 회장은 지난 5월에는 SK그룹의 투명경영 노력을 인정받아 ‘유엔 글로벌 콤팩트(UNGC)’ 이사회에서 신임이사로 선임됐다. 한국 경영인 가운데 최초로 UN 산하 주요 단체의 이사로 선임된 최 회장은 글로벌 투명경영 전도사로서 활동하고 있다.
UNGC 이사회는 전 세계 5000여 기업 및 단체 중 노동·환경·투명경영 등 사회적 책임활동에 공로가 있는 기업인, 시민단체 및 노동단체 관계자 등 총 21명으로 구성됐다.
아울러 최 회장은 올해 ‘핸드볼 르네상스’를 외치며 비인기 종목이었던 '핸드볼'을 적극 후원했다.
최 회장은 최근 제23대 핸드볼협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핸드볼의 저변확대와 경기력 향상을 위한 핸드볼 전용 체육관 건립을 민관 공동으로 추진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또 지속적이고 근본적인 저변 확대와 유망주 발굴을 통해 핸드볼 선진국 성장기반을 조성할 수 있도록 핸드볼 인프라와 문화, 경기력 향상, 시스템 구축, 초∙중∙고교팀 실질적 지원 및 꿈나무 육성을 위한 기금 조성 등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올해로 취임 10주년을 맞은 최태원 회장은 경영능력을 성과로 보여줬다.
지난 10년 동안 SK그룹은 37조원대 매출에서 배 이상 몸집을 불리며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2002년 창업 이후 처음으로 매출 50조원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82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SK에너지는 최 회장 취임 이후 해외시장 개척, 수출 드라이브 등을 통해 내수기업으로 인식되던 기업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바꿨다. 2004년부터 매년 조 단위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2006년부터는 매출의 반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1998년 2조6000억 원대 연 매출을 올리던 SK텔레콤은 매출 10조원을 넘어서며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최소영 기자 yout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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