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놀거리와 문화공간이 부족한 농촌지역에서 '문화센터'와 '찜질방'이 가장 필요한 문화·여가시설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2일 발표한 '2008년 농림어업인 복지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농산어촌에 '필요한 문화·여가시설'로 문화·취미 센터와 찜질방이 각각 33.9%와 24%로 1,2위를 차지했다. 그 뒤를 스포츠센터(14.7%), 공원(12.8%), 공연장 및 전시장(4.7%) 기타(9.9%) 등의 순이었다.
찜질방은 50~60대 등 연령층이 높을수록, 문화센터 및 취미 센터는 20~30대 젊은층이 더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웰빙 바람을 타고 도시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찜질방의 경우 농촌으로까지 번지면서 농사일로 지친 농업인들의 피로를 풀고 마을 대소사를 논의하는 여가공간으로 인기지만 시설은 부족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도시의 경우 문화·취미센터가 28.7%로 가장 높았고 공원(20.6%), 스포츠센터(16.5%), 공연장 및 전시장(13.9%) 등의 순이었으나 찜질방의 경우 5.6%로 가장 낮아 대조를 이뤘다.
농산어촌의 복지수준에 대한 만족도는 65%로 도시보다 6.6%포인트 낮은 반면 여성의 복지수준은 도시와 많은 차이를 보였다. 출산전후 몸조리일수가 도시는 23.3일인 것에 비해 농산어촌은 16.4일에 불과했고 0~3일뿐인 것도 19.3%나 차지했다.
또 농산어촌의 자녀 교육여건(학교시설 및 교육 수준 등)에 대한 만족도는 13.9%로 도시 20.5%에 비해 절반에 그쳤다. 특히 불만족이 36%로 도시의 24.3%에 비해 11.7%포인트의 차이를 보였다.
이어 교육여건의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 37.3%가 교육비 부담 경감을 꼽아 농산어촌 지역의 교육비 부담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업을 직업으로 하는 농민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정신적·신체적 장애 증상인 '농부증'은 52.9%(양성+의증)가 증세를 보였고, 여자(77.6%)가 남자(53.6%)보다 많이 나타났다. 이는 60대(75.4%), 50대(57.7%), 40대(42%) 등 연령이 높을수록 증세비율이 각각 높았다. 김한나 기자 hanna@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