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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내년 출점 속도·성장률 모두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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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25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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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지선정 어려움과 경기 악화 지속, 시장 포화 상태 등으로 전망 어두워

올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경기 악화와 각종 식품 파동 등으로 쓴 웃음을 짓게 하는 한해를 보내야만 했다.

특히 연말 소비 심리도 여전히 꽁꽁 얼어 있어 대형마트들의 할인 마케팅이 더욱 치열해졌다. 

이마트의 매출액은 지난해 10조5000억원을 달성한데 이어 올해는 이보다 6.5% 신장한 11조를 기록할 전망이다. 홈플러스는 9조원대 매출액을 기대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대비 7% 증가한 4조6000억원의 매출액이 예상된다.

대형마트들은 경기가 본격적으로 나빠지기 시작한 지난 9월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하기도 했다. 그 이후 이를 만회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의 PB상품을 더욱 강화했다.

이경상 이마트 대표는 “신선식품에서 패션까지 값이 저렴하면서도 질도 좋은 PB상품을 더 늘릴 것”이라며 “올해 PB상품의 매출은 전체 매출의 13%대로 끌어올리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이마트는 현재 전체 매출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PB상품을 2010년 23%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지난해 3500여가지의 PB상품을 선보인데 이어 올해 20% 이상이나 증가시켰다. 롯데마트는 와이즐렉과 베이직아이콘 등 자체 브랜드에서 올해 총 매출의 1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대형마트들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내년 전망은 상당히 어두운 편이다.

국내 대형마트 매장이 400여개에 이르러 포화 수준에 달했으며 부지 확보가 어려워 신규 매장의 출점 속도가 예년보다 둔화될 전망이다.

특히 대형마트 간 경쟁이 심해져 기존 매장의 매출 신장률도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유통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의 기존 매장 신장률은 올해 3분기에 1.8%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는 3.1%였던 것에 비하면 무척 낮은 기록이다.

롯데는 내년 대형마트 시장을 30조7000억원으로 3.1% 신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신세계는 32조8000억원으로 6.1% 성장할 것으로 다소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내년의 출점 매장수는 대형마트 3사를 중심으로 17개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출점수가 30개인 점에 비하면 절반 수준에 미치는 정도다.

롯데 관계자는 “내년 대형마트는 수익성면에서도 올해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경향을 보일 것”이라며 “지방 쪽에 신규 출점이 주로 몰리면서 출점 효과가 다소 떨어지고 슈퍼마켓, 편의점 등 다른 업태에 점유율을 뺏길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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