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고기, 수산물 등에 이어 돼지고기도 생산이력제가 도입됐다.
22일 롯데마트는 원산지 표기제도 전면 시행에 맞춰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돼지고기 생산이력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생산이력제는 제품의 생산, 도축, 가공, 유통, 판매 등에 이르는 모든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만든 시스템이다. 포장지 겉면 스티커에 개재된 이력 번호를 조회 스크린에 입력하면 해당 정보가 나온다.
인터넷(www.tracefood.com)을 통해서도 검색할 수 있다.
제품에 이상이 생기면 이력제를 통해 이동 경로 추적이 보다 빠르게 이뤄진다. 발생 원인 규명과 즉각 조치도 가능하다.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는 PB상품인 ‘와이즐렉 마음들인 MAP(Modified atmosphere packagingㆍ산소포장법) 돼지고기’에 한해 생산이력제를 실시하고 있다. 23일 오픈 예정인 롯데마트 전주송천점에도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롯데마트는 순차적으로 전 지점에 생산이력제를 확대시켜 나갈 방침이다.
박효상 롯데마트 돈육담당 MD(상품기획자)는 “돼지고기 생산이력제 도입으로 소비자들이 자사로 유통되는 상품을 더욱 신뢰할 수 있게 됐다”며 “앞으로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상품을 늘리는 등 상품 안전성에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이력제는 대형마트뿐 아니라 백화점과 온라인몰 등에서도 시행돼왔다. 육류와 신선식품뿐 아니라 가공식품에까지 그 범위가 넓어진 상태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이미 수산물 생산이력제 매장을 오픈했다. 그 이후 신세계ㆍ현대백화점 등 주요 백화점들도 수산물과 쇠고기 등에 대해 이력제를 실시했다. 온라인 오프마켓 옥션은 한우이력제를 도입했다.
이외에도 식품업체 풀무원도 이 대열에 합류했다. 풀무원의 주력 제품인 두부, 콩나물 등 가공 식품에 이 시스템을 적용시킨 것.
풀무원은 홈페이지에 ‘생산이력 정보 시스템’을 따로 마련했다. 이곳에 제품 포장에 있는 바코드 숫자를 입력하면 해당 제품의 콩 산지와 품종, 수매 일자 등을 확인할 수 있게끔 했다.
한편 생산이력제를 실시한 해당 상품의 매출액이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굴비 이력제’를 도입한 롯데백화점의 매출은 지난달보다 40%나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서산화식한우도 판매 한 달 만에 20% 매출이 늘었다. 이마트도 ‘신선식품 품질 실명제’이후 버섯, 파프리카 등 대표 품목의 매출이 평균 20% 신장했다.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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