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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상생특집] 현대重 “노사상생은 우리가 표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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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22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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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길선 현대중공업 사장(왼쪽에서 두 번째), 오종쇄 노조위원장(왼쪽에서 세 번째), 민계식 현대중공업 부회장(왼쪽에서 네 번째)이 올해 초 열린 ‘노사합동 안전기원제’에서 축문을 태우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노사상생모델이 주목받고 있다.

정년퇴직자 재고용을 매년 확대하는가 하면 14년 연속 무분규행진을 이어가는 등 노사관계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올해 퇴직하는 생산직 근로자 537명의 91.4%인 491명을 계약직으로 재고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현대중공업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에서 58세 정년을 1년 더 연장하고 조합원이 원할 경우 건강에 이상이 없는 한 1년 재계약을 하는 ‘정년후 재계약 제도’에 합의한데 따른 것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의 수주호조로 일감이 밀려 숙련공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재고용을 통해 회사는 숙련공을 확보하고, 근로자들은 안정적인 생활을 지속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업체는 2002년 정년 퇴직자 313명 가운데 23명을 재고용한 것을 시작으로 2005년 40명, 2006년 160명, 2007년 205명 등 그 대상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단체교섭을 마무리한 현대중공업은 14년 연속 무분규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당시 노사는 △임금 9만8800원 인상 △성과금 387% △격려금 300%(통상임금 기준) + 200만원 △사내 근로복지기금 50억원 출연과 같은 사항에 합의했다.

해당 합의안은 동종업계 최고수준이기도 하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유가와 원자재가 폭등 등 대내․외적으로 경영환경이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하지만 노사가 함께 지속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 임직원들의 노고에 보답하고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현대중공업은 노사상생의 이상적 기틀을 만들기 위해 ▲업계 최고 수준의 후생복지정책 ▲고용 안전정책 ▲중장기 비전 노사정책 수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대중공업은 대단위 아파트 신축 및 재건축을 통해 총 1만7000여세대의 사원아파트를 건설하여 시중보다 30%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함으로써 주거 안정을 확보하고, 신입사원들을 위해서는 총 2000호실에 달하는 현대식 기숙사를 제공하고 있다.

또 창사 이래 지금까지 단 한 명도 인위적으로 해고하지 않았고 어려울 때일수록 고용안정 정책을 철저히 지킬 것을 조합원에게 약속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조합원이 회사의 경영목표와 영업현황, 위기상황 등을 공감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설명하고, 애로사항 청취, 경조사 참석 등 인간 대 인간적인 유대를 통해 현장 조합원의 마음을 감동시키며 화합을 일구고 있다.

노사담당중역인 김종욱 현대중공업 상무는 “글로벌 경제위기가 실물경제로 번지면서 기업들이 감원과 조업단축 등 긴축 경영을 하고 있다”면서 “이럴 때 일수록 노사가 협심 단결해 급격한 환경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해 나간다면 세계 최고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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