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23일 내년도 예산안 처리와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단독 상정으로 인한 국회 파행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민주당 정세균 대표에게 허심탄회하게 만나 토론할 것을 제안했다.
박 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전화에서 "정 대표에게 만나자고 했으며, 언제 어디서든 만날 것을 제안한다"면서 "야당과 접촉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고 김형오 국회의장도 여야간 만남을 직권중재하겠다고 했으니까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KBS 라디오에 출연, "민주주의라는 것은 대화와 타협"이라며 "최후까지 대화와 타협으로 해결하도록 노력하고 그래도 안될 때는 다수결에 의한 처리가 민주주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성탄절까지 휴전하자'는 제의를 민주당이 `명분쌓기'라고 한 것에 대해 "우리는 민주주의의 기본을 지킬 것"이라며 "하지만 언제까지 소수에 질질 끌려가면서 아무 것도 못하는 다수를 국민이 원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이어 `대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강행처리하겠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말한 뒤 "그런데 대화가 시작되기도 전에 그런 이야기를 했다고 해서 문제삼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는 코멘트를 안한 것으로 하겠다"고 했다.
그는 또 지난 18일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단독 상정과 관련, "상정을 해놓고 논의하자는 것인데 왜 폭력으로 방해하느냐"고 반문한 뒤 "의사진행을 방해하고 진행을 못하게 해 그렇게 한 것이며, 이는 정당방위"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개각을 통한 전면 쇄신론에 대해 "그것은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라며 "내가 주장하는 것은 누가 장관이 되는 것보다 현 내각이 경제위기를 극복하는 `돌파내각'이 돼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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