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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해운 “손잡고 中 견제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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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2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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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IET “진행 중인 건조설비 투자계획 중단 바람직”

국내 조선업과 해운업 공조를 통해 중국조선업계의 추격 견제 및 자체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최근 제기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조선업체들은 지난 1~2년 간 자국 해운업을 등에 없고 눈부신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세계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인 ‘클락슨’의 최근 보고서에도 이는 그대로 드러난다.

대련선박중공업, 강남장흥조선, 외고교조선과 같은 중국 조선업체들이 CGT(표준화물선환산t수)기준 전통적인 업계강자로 통하는 유니버설조선, 미쓰비시중공업 같은 일본 조선업체들을 따돌리고 10위권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한 것.

2006년 해운업계 호황 당시 벌크선을 대량으로 수주해 건조로 연결시켰거나 수주잔량이 상당부분 남아있기 때문이다.

12월 현재 해운업의 호황시점을 예측할 수 없을 만큼 경기가 침체 돼 있어 중국조선업계의 성장세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는 없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를 견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재원 동양종합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5~10년 이후 경기가 살아나 해운업이 크게 성장할 수 있다”면서 “이는 중국조선업계가 우리보다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 조선․해운업계의 경우 조선업은 강한데 상대적으로 해운업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구조”라면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과 같은 국내 상위 조선업체들도 조선업과 해운업을 연계해 서로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해운업계가 강화된다면 그에 따른 추가 발주소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조선업계와 해운업계가 힘을 모은다면 시너지효과가 대단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런 가운데 한국조선협회와 한국선주협회는 최근 ‘해운·조선 산업 발전 협의회’를 개최하고 양 업계가 겪고 있는 이번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번 회합에서 두 업계는 자원빈국인 우리나라에서 해운·조선업을 집중 육성시켜야 한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향후 협력분야를 발굴하고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선주협회 관계자는 “이번 국제해운시장의 폭락사태로 과잉선박에 대한 불안이 증폭되고 선가가 하락함에 따라 상호이해가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면서도 “서로 힘을 합쳐 같은 목소리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는 만큼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수시로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런 가운데 산업연구원(KIET)은 ‘위기 탈출을 위한 조선산업의 자발적 구조조정 필요’라는 제하의 보고서에서 “현재 진행되고 있는 건조설비 투자계획은 중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 조선업계에 제언했다.

KIET는 “단기적으로 다수 신․증설 조선소들이 설비투자를 전제로 선박을 주문받고 우선적으로 설비투자에 주력했기 때문에 자금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주문 물량을 전제로 투자를 무리하게 진행하는 것은 현재 리스크를 미래로 연장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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