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 모(여)씨는 지난해 금호생명 일선 영업소 점장의 권유로 신랑명의의 변액유니버셜보험 상품을 가입했다. 이후 상품설명 미비에 따른 불완전 판매였음을 깨닫고 민원을 제기해 어렵사리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하지만 얼마되지 않아 해약에 관련해 설문조사를 실시한다며 K 모씨에게 연락이 왔고, 달갑지 않은 일이였지만 설문조사에 응했다. K 모씨는 민원제기 사유, 민원처리 완료까지 소유된 기간 등을 캐묻는 질문에 답했으나 돌아오는 대답은 민원으로 해약된 고객에게만 특별혜택을 주는 상품이 나왔다며 가입을 권유하는 것이었다. 이 보험 설계사는 "펀드매니저들의 구좌 확보가 된 상품으로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내용을 덧붙여 홍보했다.
최근 경기침체에 따른 신계약 감소로 실적을 맞춰야 하는 일부 생명보험사 설계사들이 부적절한 방법으로 소비자들에게 가입을 권유하고 있어 불완전 판매 우려가 나오고 있다.
더욱이 고객의 동의없이 사용하지 못하게 돼 있는 개인정보를 영업용으로 버젓이 사용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개인정보를 악용한 불완전 판매사례가 빈번해졌다. TM, 홈쇼핑 등 판매채널이 다양화해진데다 교차판매 설계사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불완전 판매로 인한 고객들의 민원은 급증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 상품에 대한 민원 건수는 5971건으로 전년동기대비 5.2% 증가했다. 이중 불충분한 상품설명 등 보험 모집과 관련한 민원이 3115건(52.5%)에 달했다.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생명보험 관련 소비자상담 건수만도 올해 12월 22일 기준으로 4236건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해 보험관련 피해구제 사건 1126건을 분석한 결과, 24.9%가 불완전판매로 인한 피해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들은 소속 설계사들의 불법 영업을 감독해야 할 책임이 있지만 실제로는 일선 영업점에 거의 전담하다시피 하고 있다.
금호생명 관계자는 "영업채널이 많다보니 일일이 모든 설계사를 관리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보험 설계사들에 대한 영업준칙을 일선 영업점에서 철저히 지도토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미숙 보험소비자협회 대표는 "판매채널이 다양화 돼 있는데다가 시장이 포화상태이다보니 매달 일정의 계약을 체결해야 하는 설계사들이 부적절한 방법으로 고객을 모집하고 있다"며 "어떠한 이유로든 고객의 동의없이 개인정보를 사용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회사 차원에서의 철저한 모니터링을 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