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대출자모임(대표 김선국외 3명) 회원 80여명(경찰추산, 주최측 추산 100여명) 23일 한국은행 앞에서 엔화대출 금리 인하와 이성태 한은 총재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엔대모 회원들은 제로금리에 가까운 엔화를 대출 받았음에도 환율 급등을 이유로 시중은행들이 대출 연장 때마다 2배 이상의 금리를 요구하고 있다며 한은이 은행의 이 같은 행위를 방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엔대모는 한은에 ▲외화 관리제도 입법 또는 권고 기준 지침서 마련 ▲대출 당시 환율 기준 담보 비율 동일 적용 ▲중소기업 및 자영업 채무자의 안정적 사업 영위 위한 금융기관 약관 조정을 요구했다.
정종철 엔대모 공동대표는 "엔화 급등과 리보금리 상승으로 대출금리가 오르는 것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은행이 대출금을 부실자금 처리해 추가담보나 가산금리를 요구하는 것은 부당하다"면서 "한은을 비롯해 공정위, 금감원 등 관리·감독 기관들이 수수방관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 시 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며 "최근 키코 문제로 중소기업의 변호를 맡았던 법무법인 대륙과 협의 중인 상태"라고 말했다.
내년 1월 16일까지 한은 집회를 신고한 엔대모는 이후 청와대 앞에서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엔대모 회원들은 갑자기 한은 건물로 뛰어들어가 청원경찰과의 격렬한 몸싸움을 벌였다. 또 투척용 계란 4판을 준비했으나 경찰에 의해 사전 압수됐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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