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사태의 근원지인 미국 경제의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신용위기의 발원지인 부동산시장이 예상보다 위축되고 있는 상황에서 향후 전망 역시 불안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 0.5% 감소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9.11 테러사건 직후인 2001년 3분기 이후 가장 큰 하락폭으로 지난 2분기에는 GDP성장률이 경기부양에 힘입어 2.8%를 기록한 바 있다.
문제는 4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4분기 GDP 성장률이 마이너스 6%를 기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전망이 맞을 경우 1982년 1분기 6.2% 하락 한 이후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하게 되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4분기에 미국 경제의 침체가 바닥을 찍을 것이라는 낙관론도 퍼지고 있지만 아직까지 낙관만은 할 수 없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발 신용위기 사태의 부동산시장 역시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상무부는 이날 11월 신규주택판매가 2.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18년래 최악의 성적이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공개한 기존 주택판매 역시 8.6% 감소하면서 연 기준 449만채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주택 판매 중간값은 전년 대비 13.2%가 폭락해 18만13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NAR이 1968년 기준주택 판매 중간값 조사를 시작한 이후 역대 최대 낙폭이다.
백악관 역시 경제 전망에 대한 신중론을 고수하고 있다. 토니 프라토 백악관 대변인은 "4분기의 경제상황이 전분기 대비 취약할 것"이라면서 "금융시장 경색으로 전분기에 비해 상당히 취악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소비심리가 개선된 것은 긍정적이라는 평가지만 이 역시 펀더멘털적인 개선보다는 최근 국제유가 급락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미시간대학은 이날 12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예비치인 59.1에서 60.1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들이 내다본 58.5를 넘어서는 것이다.
지난달에는 55.3을 기록하면서 28년래 최저 수준을 나타낸 바 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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