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위기의 근원지인 미국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이어지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확산, 유가 역시 이틀 연속 하락했다. 미국의 주택가격이 11월 최악을 기록하는 등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못하면서 세계 최대 원유 소비국인 미국 경제가 휘청이자 유가가 급락한 것이다.
미국 상무부는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5%(연율 기준) 감소했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0.93달러(2.3%) 내린 배럴당 38.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6%나 급락한 유가는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위축 우려로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천연가스는 가스 수출국들이 모스크바에 모여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본뜬 '가스 카르텔'을 발족시키기로 협의 했다는 소식과 미국 한파의 영향으로 8.4% 상승하며 100만 BTU당 5.737달러에 마감됐다.
블라디미리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값 싼 가스 시대는 끝났다"면서 "세계금융위기는 석유보다 천연가스 부문에 더 큰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푸틴 총리는 또 "천연가스 시장을 예측 가능하게 만들기 위해 가스생산국들이 좀 더 협력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가솔린과 난방유 가격은 하락했다. 가솔린 가격은 3.4% 떨어진 갤런당 0.85달러를 기록했다. 난방유 가격은 1.1% 하락한 갤런당 1.32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트래디션에너지의 진 맥길리언 애널리스트는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기록적인 하락의 끝이 어디인지를 찾고 있다"고 말했다.
맥길리언 애널리스트는 "사람들이 실직과 생활비 지출에 대해 걱정하는 한 에너지 시장이 강세를 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희석 기자 xixilife@hotmail.com<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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