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탓에 위스키와 와인 등 고급 술 소비량이 급감하고 각종 연말 회식과 송년회 모임이 줄면서 주류업계는 ‘연말 특수’마저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연말 주류 업계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두산주류는 롯데칠성음료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확정되면서 내년 소주 업계의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국내 최대 종합 주류회사인 '하이트-진로' 그룹의 아성에 버금가는 새로운 '주류 강자'가 탄생하면서 내년 주류시장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하이트진로그룹은 내년에도 경제 불황이 이어 질 것으로 보고 내실 위주의 경영을 펼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내년 5월까지 미뤄진 진로의 재상장을 위해 자산 확보 및 보유할 것으로 보인다.
오비맥주도 인수설이 나돌고 있는 가운데 모기업인 인베브가 출시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국내에 선을 보이며 맥주시장의 시장점유율을 올린다는 방침이다. 또 오비맥주의 대표 브랜드인 카스에 대한 지속적인 제품 개선을 통해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할 방침이다.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소주와 맥주 등의 판매는 소폭 증가한 반면 위스키 등 값비싼 주류 판매는 격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위스키 시장에서 80%대의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 역시 국내 소비 침체로 최대 성수기인 연말 마케팅 비용마저 축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이들 기업은 외국계기업이라 세계적인 경제 침체와 불황을 더 크게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위스키 업체들은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와 관심을 불러 모으기 위한 ‘진품마케팅’에 승부를 걸고 다양한 위조방지 시스템을 선을 보이며 선전을 하고 있다.
김영진 디아지오코리아 마케팅 부장은 “실제로 ‘뉴 윈저 체커’의 경우 작년과 비교해 올 10월 전체 판매량 및 점유율이 모두 상승해 소비자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주 시장의 강자인 국순당 역시 어려운 경영상황에서 TV 광고의 강화와 백세주, 백세주 담, 명작시리즈 등 제품을 강화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해외 유명 꼬냑회사에 지분을 투자하는 등 내년이 기대되고 있는 기업으로 꼽히고 있다.
배상면주가도 계절별로 출시되는 세시주로 소비자의 다양한 입맛을 공략해 올 한해 선전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년에도 틈새시장을 공략해 전통주 시장의 맥을 계속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수석무역이 위탁경영에 나선 부산의 향토주 ‘천연약속’이 내년부터 전통주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이에 따라 그동안 백세주(국순당) 산사춘(배상면주가)이 독점해온 전통주시장에 천년약속까지 가세해 삼파전이 예상된다.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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