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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컴퍼니 시총 증발, 은행〉카드〉보험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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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2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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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리먼브라더스가 파산 신청을 하면서 촉발된 글로벌 금융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을 덮친지 100여 일이 지났다.

그동안 은행과 보험, 카드 등 대부분의 금융회사들은 외국인 매도세와 실적 악화 등으로 인해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각 금융 권역을 대표하는 대표 기업(리딩 컴퍼니)들의 시가총액 감소폭을 집계한 결과 은행(43.78%)이 가장 컸고 이어 카드(24.36%), 보험(18.32%)의 순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등 국내 4개 금융지주사의 시가총액은 리먼 사태가 터지기 직전 영업일인 지난 9월12일부터 이달 23일까지 43.78%가 감소했다.

시가총액 기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KB지주의 경우 20조5191억원에서 12조3110억원으로 8조2081억원(40.00%)이 증발했다.

신한지주는 19조176억원에서 12조440억원으로 6조9736억원(36.67%)가 감소했고 우리지주는 12조2000억원에서 5조6010억원으로 6조5990억원이 사라졌다. 감소폭은 무려 54.09%에 달했다.

하나지주는 7조7855억원에서 4조3320억원으로 3조4535억원(44.36%)가 줄어들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 후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유동성 부족을 크게 겪으면서 대외 신인도가 하락하는 바람에 외국인 매도세가 강화됐다"며 "대출과 통화옵션 상품에서 손실이 발생한 점도 주가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전업계 카드사 중 유일하게 상장된 삼성카드의 시가총액은 같은 기간 4조8876억원에서 3조6970억원으로 1조1906억원(24.36%)이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시장 점유율은 14% 수준으로 신한카드에 이어 전업계 카드사 중 2위이지만 신한카드가 신한지주의 계열사인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 전업계 카드사를 대표하는 기업이다.

상장 보험사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삼성화재의 시가총액은 9조8109억원에서 8조669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100여 일 동안 11.64%가 증발했지만 은행과 카드사에 비해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보험은 대부분 장기 상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은행이나 카드보다 경기침체에 덜 민감할 수 있다"며 "다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상황이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손해보험업계 2위인 현대해상화재는 같은 기간 1조6450억원에서 1조2337억원으로 4113억원(25.00%)이 감소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의 시장 점유율은 각각 28%와 16% 수준이다.

장보형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은행과 보험, 카드 부문 리딩 컴퍼니의 시가총액 감소폭은 이번 금융위기가 닥친 후 각 금융 권역이 겪었던 어려움의 강도를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며 "보험의 경우 경기 후행적 성격이 강해 경기침체가 본격화하는 내년에는 주가 하락폭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호 김유경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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