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세흐름 지속 vs. 남은 호재기대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코스피가 전날보다 15.80포인트(-1.38%) 하락한 1128.51로 마감하면서 3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각국이 내놓은 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12일을 제외하고는 5일 부터 19일까지 10거래일간 랠리를 보이던 증시가 다시 무너지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전문가들은 연말 장세에 대해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3일간의 흐름이 일시적인 하락세가 아니며 단기적인 약세장이 조금 더 이어질 것으로 보는 견해와 아직 기대할만한 호재가 남아있어 반등을 기다려볼만 하다는 의견이 대립 중이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정책 모멘텀 약화와 개인 예탁금 회전율 감소, 기업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감에 따라 내림세는 한동안 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11월 말 이후 지수 반등은 미국과 우리나라 등 세계 각국의 경기부양책이 이끌어 낸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지난 주 미국의 사실상 제로 금리 선언과 이번주 초 빅3 자동차 업체 구제금융안 발표 이후 증시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는 정책 이벤트는 일단락 됐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국내에서도 지난 월요일 부동산 규제 완화대책 협의가 유보되면서 실망감이 나타나기도 했다"면서 "정부가 긍정적인 관점에서 협의를 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정책 민감도가 높은 현 상황에서는 지수 하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의 거래 빈도수를 나타내는 예탁급 회전율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것도 단기적으로 시장 상승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 해석이다.
조 연구원은 "현 경기 침체 여파로 올 4분기와 내년 1분기 기업실적 악화가 확실시 되고 있다는 점도 비관적으로 전망하는 요인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증감률을 비교해 보면 이익 전망치의 하락 추세가 여전히 진행 중임을 알 수 있다"며 "12월에 나타난 전망치의 급격한 하락은 불안감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여전히 호재가 남아있어 반등을 기대해 볼만 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달러약세, 건설과 조선 업체에 대한 구조조정, 연말 주가 강세 경향이 연말 랠리를 몰고 오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성진경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달러 약세가 추가적으로 진행될 가능성을 고려하면 주식시장의 반등이 끝났다고 판단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면서 "최근 달러 약세가 주춤해졌지만 미국의 제로금리, 대규모 경기부양책, 마이너스 경제성장률 등을 감안하면 달러 가치는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성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구조조정과 관련된 불확실성이 건설주에 대한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금융권의 부실 채권 증가에 대한 부담을 감소 시킬 것"이라며 "이러한 측면에서 금융주에는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국내증시에서 대체로 연말 주가 강세 현상이 관찰되는 점도 반등을 전망하는 요인이다.
그는 "2003년 이후 연말 마지막 4거래일 동안의 수익률이 평균 1%가 넘는다"면서 "2% 내외의 배당락 효과를 감안할 경우, 연말 주가 강세는 비교적 뚜렷하다고 볼 수 있어 올해에도 연말 강세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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