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땅값이 8년만에 하락세로 돌아서고 토지거래량이 급감하는 등 토지시장이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특히 용산·강남구 등 서울지역 땅값이 전체 하락세를 주도했다.
26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의 땅값은 전월대비 1.44% 하락했다. 전국 땅값이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한 것은 지가 변동률 조사가 분기별로 이뤄졌던 지난 2000년 4분기(-0.46%) 이후 처음이다. 조사단위가 월별로 바뀐 지난 2005년 이후 하락세를 기록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로는 전국 249개 시·군·구 가운데 부산 강서구 등 13개 지역을 제외한 236곳의 땅값이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서울(-2.72%)과 경기(-1.33%)지역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며 서울에서는 용산구(-3.47%), 강남구(-3.02%), 서초구(-3%) 등 주요 지역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주요 하락지역 순위에서도 서울 자치구가 상위 10위권을 모두 휩쓸었다.
국토부는 경기 침체 및 부동산 시장의 냉각으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지가가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토지 거래량도 급감했다. 11월 토지거래량은 총 14만8800필지, 1억5663만1000㎡로 지난해 같은달과 비교해 필지수와 면적이 각각 38.4%, 34.2%씩 줄었다. 지난 10월에 비해서는 필지수는 22.3%, 면적은 14.8% 감소했다.
용도지역별로는 상업지역 거래량(필지수 기준)이, 지목별로는 공장용지의 거래량이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각각 52.3%, 48.4% 줄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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