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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땅값 8년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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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2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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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땅값이 8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했다. 토지거래량도 7년9개월만에 최저수준으로 감소했다.

국토해양부는 11월 전국의 땅값이 전월보다 1.44% 떨어졌다고 26일 밝혔다.

전국의 땅값 변동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0년 4분기(-0.46%) 이후 처음이다. 2004년까지는 땅값변동률이 분기별로 산정됐기 때문에 단순 비교가 어렵지만 11월 하락률은 1998년 2분기(-9.49%) 이후 최대인 것으로 분석됐다. 외환위기 직후처럼 토지시장이 극도로 위축됐다는 의미다.

지역별로 보면 16개 시·도가 모두 떨어졌다.

지난 9월까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서울과 경기도는 부동산 침체 영향으로 11월에는 각각 전월대비 -2.72%, -1.33% 등락률을 보이는 등 전국적으로 뚜렷한 하락세가 나타났다. 대구(-1.07%), 충남(-1.03%)도 1%가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전국 249개 시군구 가운데 단 13개 지역만이 하락세를 면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세를 면한 13개 지역은 부산 강서구, 경남 고성.거제.사천.남해.함양.하동.의령.산청.합천.양산, 전남 여수, 울산 동구였지만 상승폭은 미미했다. 부산 강서구, 경남 고성군의 땅값 상승률은 0.19%에 그쳤다.

◆용산·강남이 하락 주도

용산구(-3.47%), 강남구(-3.02%), 서초구(-3%) 등 서울지역 땅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전국의 지가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동대문구(-2.92%), 중랑구(-2.79%), 양천구(-2.73%), 강동구(-2.82%), 서대문구(-2.7%), 마포구(-2.67%), 강서구(-2.67%) 등도 2%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이같은 서울지역 땅값 하락세는 경기침체, 부동산 시장 냉각으로 인해 수요가 급감한 데 따른 영향으로 분석됐다.

용도지역별 땅값 동향을 살펴보면 경기 영향을 많이 받는 주거지역(-1.82%)과 상업지역(-1.64%)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공업지역과 녹지지역은 각각 등락률이 -1.13%, -0.87%로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거래도 2001년 2월 이후 최저

11월 토지거래량은 14만8800필지, 면적은 1억5663만㎡로 전년 동월과 비교해 필지수는 38.4%, 면적은 34.2% 감소했다. 전월대비로도 각각 22.3%, 14.8% 줄었다.

지난달 토지거래량은 필지기준으로 할 때 2001년 2월(13만7864필지) 이후 최저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부산, 인천, 경기 등 13개 지역에서 필지수 및 면적기준 모두 거래량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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