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사업재편 ‘급물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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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2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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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사업 묶고 우량계열사 매각... 유동성 확보 차원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경기침체를 이겨내기 위해 잇달아 사업재편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계열사의 중복사업을 한데 묶거나 주력사업을 변경하기 위해 우량계열사 매각 등이 이어지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내기 위한 전략에서 국내 대기업들이 ‘계열사 리모델링’에 적극 나서고 있다.<관련기사 7면>

중복사업을 정리하고 인수․합병과 구조조정 등으로 현금을 확보해 금융위기를 돌파하고자 하는 의도도 깔려있다. 경제난국 속에 이 같은 작업은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최근 두산그룹은 국내 2위의 소주브랜드인 ‘처음처럼’을 롯데그룹에 매각키로 하고 우선협상을 벌이고 있다. 유리병제조업체인 두산테크팩과 김치사업 등을 정리하며 두산그룹은 중공업과 건설장비 건설 위주의 산업군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SK그룹의 사업재편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내 SK에너지는 에너지와 화학이라는 핵심사업에만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카라이프 사업본부에서 담당하던 텔레매틱스사업과 렌터카 사업을 떼내기로 했다. 내년 1월 1일자로 텔레매틱스 사업을 SK마케팅앤컴퍼니에, 렌터카 사업 '카티즌'을 SK네트웍스에 각각 양도키로 했다.

또한 최근 인사에서 그룹내 계열사 수장을 대폭 물갈이한 SK그룹은 정만원 SK네트웍스 사장을 SK텔레콤 사장으로 내정하면서 통신부문의 사업재편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지난 19일 현대모비스의 주총을 개최해 자동차용 전장 부품 회사인 현대오토넷과 합병을 결의했다. 현대모비스가 현대오토넷을 흡수해 자동차 전자화 사업에 본격 나서기 위한 차원이다. 아울러 현대모비스는 친환경사업 강화를 위해 현대로템의 하이브리드카 사업부문도 인수키로 했다.

물류사업재편을 진행 중인 금호아시아나그룹도 사업구조조정이 한창이다. 금호아시아나는 금호렌터카를 같은 계열사인 대한통운에 양수하기로 했다. 대한통운은 지난 6월 자회사인 대한통운국제물류를 흡수 합병했으며 다른 물류계열사인 한국복합물류와 아시아공항개발도 편입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룹 물류계열사들을 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그림에서다.

재계 한 고위 관계자는 “각 그룹들이 미래성장동력 찾기에 바쁜 데 경제위기까지 겹치면서 계열사 재편을 통한 군살빼기를 하고 있다”며 “내년 경영환경은 더욱 불투명해 이런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조윤성 기자 co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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