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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감산 정책이 원유, 금속, 구리 등의 상품시장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
[파란만장했던 2008년이 저물어가고 있다.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시장발 금융위기로 글로벌 경제가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전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은 단연 내년 경제 전망에 쏠려 있다.
내년에는 금융위기를 비롯해 실물경제의 침체가 잠잠해질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글로벌경제는 물론 자본시장 전체의 요동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해를 마무리하고 2009년을 맞이해 본지는 5회에 걸쳐 내년 글로벌 경제와 아시아 증시, 상품시장, 외환시장, 채권시장을 조망해본다: 편집자주]
올해 상반기만 해도 상승세를 이어가던 국제 상품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급속도로 침체의 나락으로 빠지면서 혼란의 양상을거듭해왔다.
이같은 혼란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최근 전세계 국가들이 경기회생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강도높은 경기부양책이 내년말께 출렁이던 상품시장의 안정과 더불어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다소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내년 주요 선진국을 중심으로 많은 국가들의 마이너스 성장이 예상될 정도로 글로벌 경기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는 한편 다소 희망적인 변수로 인해 내년말 상품시장이 다시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고개를 들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 배경에는 최근 많은 국가들이 시행하고 있는 경기부양책을 통한 감산정책이 원유, 금속 등의 상품시장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는 강한 믿음 때문이라고 마켓워치가 최근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국제유가를 비롯해 금속, 곡물 등의 상품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갔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본격화된 경기침체는 상품의 가격을 다시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결과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같은 상황의 급반전은 금을 제외한 구리와 니켈 등 비철금속의 상품가격을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뜨리면서 2008년을 마무리하기에 이르렀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강타한 올해 중반께부터 일부 상품시장은 급속도로 하향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올해 상품시장의 경기는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해 최악의 해를 맞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러한 분석의 반증으로 건축에 이용되며 산업 전반으로 경제적 지표로써 작용하는 구리 가격이 파운드당 거의 1.30달러로 50% 이상 급락함에 따라 올해 가장 최악의 폭락세를 기록했다.
유가도 올들어 지금까지 배럴당 40달러로 미끄러지면서 60% 이상 떨어졌다.
올해는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980년대 초반 거래되기 시작했던 이후 최악의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같은 상품의 가격의 약세는 안전 자산으로 인식되는 금값이 급등하는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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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 1년 변동 추이 <출처:마켓워치> |
그러나 전세계 각국 정부가 실시하고 있는 고강도의 경기부양책은 상품시장 회복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광산 개발업체와 석유업체들에 의한 감산은 내년 하반기까지 침체된 상품시장을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내년 상반기쯤에는 내수진작으로 인해 상품시장의 경기가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평가가 대두되고 있기도 하다.
상품의 수요 또한 침체 상황이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최종적인 리바운드는 일부 분야의 경기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덴마크의 투자은행인 삭소 뱅크의 올레 한센 이코노미스트는 "세계경제가 회복되면 상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면서 "오히려공급 부족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낮은 가격대를 지니고 있는 상품의 가치를 끌어 올리는데 있어 리스크가 존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JP모건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원자재 시장이 내년에도 전반적으로 활기를 찾지못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는 생산설비 확장의 위축과 일부 기존 설비들의 빠른 생산 중단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보고서는 "이로써 상품 가격 반등의 문이 활짝 열릴 것"이라면서 "그러나 회복의 속도는 원자재 종목별로 다양하게 나타날 것"이라전망했다.
◆원유 감산… 유가 상승에 기여?
가장 심한 급등락을 보였던 국제유가는 연간으로 58.4%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에 배럴당 95.98달러(WTI 기준)였던 국제유가는 지난 7월에 거의 150달러까지 급등했으나 이후 급락세로 돌아서 지난 22일에는 39.9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는 약 6개월 만에 무려 72.5%가 폭락한 것이다.
이에 따라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내년 1월 1일부터 현재수준보다 하루에 220만 배럴을 감산하는 것에 합의했다.
이러한 협정문은 했국제 원유 생산의 약 40%를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이다.
OPEC이 지난 몇달 간 하루에 400만 배럴 이상을 감산하는 내용의 합의가 이뤄진 이후에도 국제유가의 급락을 막는데는 역부족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유가는 거의 배럴당 40~70달러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점진적으로 국제유가 수요가 활성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JP모건의 애널리스트들은 OPEC이 유가를 배럴당 60달러 선에서 지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비교적 낮은 가격이 점진적인 수요 증가로 이어지는데 기여한 것이 이들의 중론이다.
그 결과 이 투자 은행은 내년 상반기께 유가가 평균 배럴당 65달러에서 거래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내년 4/4분기쯤에는 7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기회복을 위해 세계각국의 정부에서 추진할 계획인 경기부양책이 유가 반등의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글로벌 경제 한파가 지속되는 한 유가도 계속해서 떨어질 가능성에 대해 제시했다.
리서치 회사인 WTRG 이코노믹스의 제임스 윌리엄스 에너지분야 이코노미스트는 "2차대전 이후 원유 수요 감소는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비롯된 것이며 유가 하락압력에도 계속해서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는 내년 1분기에는 유가가 평균 배럴당 43달러, 2분기에는 45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들은 내년 경제성장률이 1982년이래 가장 낮은 수준인 마이너스 1.3%를 기록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수요 역시 0.5%로 완전히 축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은 중국의 원유 수요증가율이 크게 급격히 둔화할 것이라는 예상에 바탕은 둔 것이다.
전문가들은 내년 중국의 원유 수요가 하루에 평균 22만배럴로 지난 5년간 평균인 50만배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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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전문가들은 금값이 내년 초반까지 하락세를 지속하다 하반기에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글로벌 유동자금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던 금의 경우 내년 초반까지 하락세를 지속하다가 하반기께 반등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국제 금 가격은 올해 3월 중순 1000달러 이상까지 상승했으나 기관들의 현금 부족과 함께 펀드 청산으로 지난 10월에는 700달러까지 하락했다.
마이클 잰슨 JP모건 애널리스트는 "디플레 위험이 인플레 위험을 압도하는 경향이 있으며 금과 은 값은 내년 상반기에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내년 상반기에 금값은 온스당 700~750달러에서 거래되다가 하반기에 800달러를 웃돌 것이라고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마켓워치는 전했다.
내년 초 구리의 가격은 더욱 하락하지만 내년 말쯤 다시 오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내년 하반기에 생산국들이 구리 감산에 나서면서 수요가 회복될 전망이다.
호주 농업자원경제청(ABARE)은 최근 리오 틴토와 같은 주요 광물업체들이 감산에 나서기 시작하면서 내년 6월 말까지 1년간 국내서 생산하는 구리 생산 전망치를 전년동기대비 4% 줄인 50만8000t으로 하향 조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세계 최대 구리 생산업체인 프리포트 맥모란 커퍼앤골드도 12월 초에 일부 광산업체들의 개발 및 확장이 연기될 전망이라고 밝힌 바있다.
이 밖에 내년 곡물시장에서도 옥수수, 소맥 등 주요 작물 공급이 3~5%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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