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내년에 약 20만 개의 새 일자리를 만들기로 했다.
특히 도심의 낡은 빌딩들에 대한 리모델링 활성화를 위한 인센티브 부여 방안을 검토, 추진해 건설경기를 대대적으로 부양할 계획이다.
아울러 택시요금을 소폭 올려주되 버스.지하철 등 다른 공공요금은 동결하기로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8일 연합뉴스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을 내년의 최우선 과제로 추진하겠다"며 "19만5천개를 목표로 새 일자리를 창출하고 종합일자리센터를 통해 창업하는 분들을 연결해 전체적으로 약 20만개의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시는 민간분야에서 4만여명, 공공분야에서 7만여명의 일자리를 확보하고, 중소 상공인 및 자영업 육성을 통해 4만여명, SOC(사회간접자본) 사업으로 4만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오 시장은 이어 "경기부양을 위해 가장 유효적절한 것은 건설경기 활성화"라면서 "빌딩 소유주들이 쉽게 리모델링을 결심할 수 있도록 (건축법 적용 완화와 같은)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중앙정부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서울 시내 아파트를 제외한 일반 건물(57만3천888채) 가운데 20년 이상 된 건물(26만6천758채)이 딱 절반"이라며 "빌딩 리모델링 사업이 내년에 가장 효율적인 건설경기 부양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는 건물 소유주들이 에너지 절감 등을 위한 리모델링 비용을 금융기관에서 대출받고서 절약한 비용으로 대출금을 갚도록 하는 친환경 빌딩개조프로그램(리트로핏)을 보급하고 노후건물 리모델링 사업에 확실한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오 시장은 공공요금 인상 여부와 관련, "최대한 억제해야 하겠지만 택시는 3년 반이나 기다려 모종의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며 택시요금 인상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상 폭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의 요구대로 대폭 인상하면 시민이 택시를 아예 타지 않아 업계가 어려울 것"이라며 소폭 인상 방침을 시사했다.
택시업계는 현재 35~40%의 인상을 요구하고 있고, 시가 검토 중인 인상 폭은 10% 선으로 알려졌다. 2005년 6월 17.52% 오른 서울 택시의 기본요금(2㎞ 기준)은 1천900원이다.
오 시장은 버스.지하철 요금에 대해서는 "그것은 진짜 공공 교통으로 내년엔 올리면 안 된다. 힘들어도 참으라고 할 것"이라며 동결 입장을 밝혔다.
또 상.하수도와 도시가스 등 다른 공공요금에 대해서도 "동결되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의 대표적인 축제인 하이서울페스티벌과 관련, 오 시장은 "내년에는 여름 축제는 폐지하는 걸 검토하고 있고, 가을축제도 디자인올림픽을 하는 상황에서 굳이 따로 할 필요가 있는가 싶다"고 말해 내년에는 봄.겨울 축제만 진행할 것임을 예고했다.
오 시장은 4대 강 정비 및 경인운하 사업과 관련해서는 "한강의 생태를 복원하고 서울을 항구도시로 만드는 한강르네상스 프로젝트에 부합하는 사업"이라며 "쌍수를 들고 환영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선 4기인 오 시장은 2010년 예정된 서울시장 선거에 다시 출마할 지를 묻는 말에는 "서울시와 직원들의 변화를 정착시키기 위해선 4년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며 재선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다.
오 시장은 그러나 차차기 대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선 언급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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