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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연말 환율 관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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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28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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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이 연말 환율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연말 환율이 외화부채가 많은 기업이나 키코(KIKO) 등 환율변동 파생상품 가입 기업의 손실 규모를 좌우하고 은행권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당국은 이달 하순 공기업의 달러화 매수시기 조절 등 수급대책을 시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4일 달러화 매도개입을 통해 환율 반락에 일조하기도 했다.

당국은 또 은행에도 환율 안정을 위한 협조를 당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당국이 환율 안정에 집중하는 것은 연말 환율이 기업과 은행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올해의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결정되는 31일 매매기준환율은 기업 회계장부상 외화부채를 원화로 환산하는 기준이 된다.

미화 1억 달러의 외화부채가 있는 기업은 매매기준환율이 938원이던 지난해 말 부채가 938억원이었지만, 연말 환율이 1300원으로 상승하면 외화부채의 원화환산 규모가 13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362억원 급증하게 된다.

9월 말 기준 환율이 100원 상승하면 기업의 환산손실과 부채금액이 5조원씩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가 매출·매입을 주로 외화로 결제하는 기업에 대해 외화로 회계장부를 기록할 수 있도록 했지만 적용 절차가 복잡하고 부채비율 개선 효과도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환율이 1050원 수준이던 반기 말(6월30일) 기준으로 연말 회계장부를 작성할 수 있는 특정일 환율 적용제도는 비상장 중소기업에만 적용된다.

이마저도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은행들은 자발적으로 환율 안정에 힘써야할 입장이다. 연말 환율 상승으로 거래 기업의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면 은행들은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해 그만큼 순이익이 줄기 때문이다.

환율 상승은 키코(KIKO)옵션 등 환변동 파생상품에 가입한 기업의 손실을 키울뿐 아니라 거래 은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코에 가입한 487개 수출기업의 손실은 환율이 1090원이던 8월 말 1조6943억 원에서 환율이 1291원으로 상승한 10월 말 3조1874억 원으로 급증했다. 지난달 26일에는 환율이 1478.10원으로 치솟으면서 손실이 4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율 상승은 외화대출 등 위험 가중자산의 원화 환산 규모를 늘려 BIS 비율을 하락시키고, BIS 비율 개선에 활용되는 외화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분의 원화 환산액 확대를 통해 발행한도를 축소시키기도 한다. 환율이 100원 올라갈 때마다 은행의 BIS 비율은 0.3% 포인트씩 떨어지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해 환율이 과도하게 상승했기 때문에 기업의 회계상 충격을 줄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면서도 당국의 시장 개입은 적정선을 유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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