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 해운·조선 울고...중공업은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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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02-27 0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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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년간 호황세를 누렸던 해운업계가 새 구조조정의 위기를 맞았다.

해운업계 전체 시황을 가늠해볼 수 있는 BDI지수는 지난 5월말 1만1793포인트를 정점으로 계속 곤두박질쳐 12월초 663포인트까지 하락했다. 

경기침체의 장기화로 해운업의 운임과 용선료, 물동량, 선박수주 등이 연일 감소세를 보여 내년 ‘해운→조선→철강’으로 이어지는 도미노 부도위기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용선료는 지난 5월 16만달러까지 치솟았던 케이프사이즈 선박의 용선료가 12월 들어 1999년 이래 최저수준인 16분의 1까지 하락해 2000~3000달러까지 추락했다. 

항만 물동량은 지난 8월 7.5%에서 9월 6.9%, 10월 4.1%로 감소하다가 11월 3%대까지 떨어졌고 같은 기간 컨테이너 물동량도 8월 6%대에서 10월 0.6%로 꺾였다. 한진해운이나 현대상선의 컨테이너 물동량도 호황기인 5월 이전에 비해 절반 정도 떨어졌다. 

컨테이너 선박의 운항중단도 잇따라 11월까지 운항중단한 컨테이너선은 총115척으로 전체 컨테이너선 2.2%에 달한다. 한진해운이 속한 CKYH 얼라이언스와 현대상선이 가입한 뉴월드얼라이언스은 선박 공급량을 20%에서 30%까지 줄이기로 했다. 이에 중소 조선사는 퇴출위기에 직면한 상태이다.

한진해운은 내년 해운시장의 불황이 계속 이어질 것을 감안해 최근 사업다각화를 모색했다. 기존 컨테이너 중심 사업에서 3자물류와 선박수리전용 조선소, 해외터미널사업 등을 적극 추진키로 했다. 해외터미널은 총 12개를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4개 더 개장할 예정이다.  

벌크선 중심의 STX팬오션과 대한해운, SK해운은 물동량 감소에 속수무책인 상태이다. 더 큰 문제는 자금유동성이 좋아질 때까지 별다른 대책없이 기다릴 수밖에 없는 입장이라는 것이다.

STX팬오션은 중국 물동량이 전체 20~30% 차지하기 때문에 중국 침체장기화 영향이 크고 대한해운은 5월 이전에 해운호황을 등에 업고 선복량을 대폭 늘린 상황이어서 금융경색 타격이 만만치 않다. SK해운도 STX팬오션이나 대한해운처럼 벌크선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뽀죡한 대책을 세울 수도 없는 상황이다.

◆중공업 불황딛고 실적양호 행진
중공업계 성적은 세계적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양호했다.   

12월초 무역의 날 행사 때 ‘10억달러 수출탑’을 수상했던 두산중공업은 발전과 담수시설, 건설 등에서 매출이 전년대비 40%가량 증가한 5조8000억원을 기록해 업계 최고의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미국 웨스팅하우스가 5~7월 발주한 3개 원전 핵심기기를 ‘싹쓸이’ 수주해 미국시장의 활약도 예고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0월 엔진·기계부문 목표인 32억8000만달러를 넘어서는 45억9000만달러를 수주했다. 한진중공업은 해군 고속정과 해경 경비함의 강점을 활용해 4분기 영업이익이 4000억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았다.

STX엔진은 3분기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9%가량 늘어난 1조925억원을 기록했고 12월초에는 삼성테크윈과 1640억원 규모의 대규모 방위산업 엔진공급계약을 체결했다.

S&T중공업도 최근 세계적 방산기업인 미국의 GD ATP사와 2231만달러 규모의 초음속 항공기 ‘A-50 골든이글’용 송탄시스템의 핵심부품 계약으로 중공업계 분위기를 띄웠다. 

김준성 기자 fresh@
김재훈 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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