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양도성예금증서(CD) 및 금융채 등 시장금리 하락으로 지난달 은행권 여수신금리가 크게 떨어졌다.
다만 그 파급이 비은행 부문에는 미치지 못하면서 저축은행의 금리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 평균금리는 연 7.53%로 전월보다 0.26%포인트 하락했다.
대출 금리는 1월 7.25%에서 2월 6.90%로 하락한 뒤 3월에 같은 수준을 유지하다 4월부터 오름세를 지속했다. 6월 7.02%에서 10월에는 7.79%로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기업대출 금리는 7.80%에서 7.51%로 0.29%포인트 급락했다. 대기업대출 금리는 7.69%%에서 7.37%로 0.32%포인트 떨어져 중소기업대출 금리(7.86%→7.56%)보다 하락폭(0.30%포인트)이 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7.58%에서 7.42%로 0.16%포인트 하락하면서 가계대출 평균금리도 0.15%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5.95%로 전월보다 0.36%포인트 떨어졌다. 저축성수신 금리가 하락한 것은 지난 5월 이후 처음이다.
정기예·적금을 포함한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0.34%포인트 하락한 5.93%를 기록했으며,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금융채 등을 포함하는 시장형 금융상품 발행금리는 0.38%포인트 낮은 6%를 나타냈다.
특히 CD 금리는 지난달 5.62%에서 12월 1~ 24일 중 4.84%로 0.76%포인트 떨어졌다.
김경학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기준금리 인하 등의 영향으로 여·수신 금리가 모두 하락했다"며 "12월에 CD 금리 등이 더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을 감안하면 금리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비은행 금융기관의 여·수신 금리는 상승세는 이어졌다.
지난달 상호저축은행의 일반대출 금리는 13.58%로 전월보다 0.44%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관련 대출 통계가 집계된 2003년 11월(12.67%) 이래 최고 수준이다.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7.77%로 0.27%포인트 오르면서 2001년 4월의 8.12% 이후 가장 높았다.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의 일반대출은 8.70% 과 8.06%로 각각 0.06%포인트, 0.12%포인트 올랐다. 예금금리인 1년 만기 정기예탁금 금리도 신용협동조합은 6.53%로 0.09%포인트, 상호금융은 6.45%로 0.12%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김 차장은 "은행권의 대출 위축으로 수요가 저축은행으로 몰리면서 대출 금리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며 "예금 금리는 일부 저축은행들이 유동성 조달을 위해 8%대 고금리 상품을 판매한 탓에 상승했다"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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