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지표 악화ㆍ프로그램 매도전환 우려
대표주ㆍ경기방어주 중심 매매전략 유효
12월 주식시장이 마감을 앞두고 쏟아지는 악재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내년 증시 전망도 어두워지고 있다. 투자자 대부분은 이를 의식해 연말 증시를 관망하며 적극적인 매매를 꺼리는 모습이다.
29일 코스피는 전거래일보다 0.27포인트(-0.02%) 내린 1117.59를 기록하며 닷새 연속 하락했다. 거래량과 거래대금은 관망심리 확산으로 닷새째 줄어들면서 각각 3억851만주와 2조5803억원에 그쳤다.
◆주요 경제지표 악화 예상=30일 발표 예정인 11월 산업생산과 경기선행 지수가 크게 악화됐을 것이라는 관측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산업생산은 10월에 전년동월대비 6.1% 증가했지만 최근 수출 둔화 추세를 감안할 때 11월 들어 마이너스로 돌아섰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C&그룹 핵심 계열사인 C&중공업에 대한 긴급자금 지원이 무산됐다는 소식도 투자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C&중공업에 대한 신규자금 지원안이 부결되면서 C&중공업과 C&우방랜드 C&상선 C&우방을 비롯한 C&그룹주는 이날 일제히 하한가로 떨어졌다.
C&중공업 채권 금융기관인 메리츠화재는 긴급 운영자금 150억원 지원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뜻을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에 최종 통보했다.
쌍용자동차 유동성 문제 또한 모기업인 중국 상하이차와 우리 정부가 어떤 해결책을 내놓느냐에 따라 투자심리를 가를 수 있다.
◆프로그램 매도전환 우려=연말 배당을 노렸던 프로그램 매수가 매도로 돌아설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해야 한다.
이달 4일부터 23일까지 프로그램 매매는 이틀을 제외하고 모두 매수우위를 나타내 이 기간에 모두 2조80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연말에 12월결산법인 배당이 이뤄지기 때문에 이를 노린 프로그램 매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문제는 프로그램 매매가 배당락을 기점으로 보유 매력을 잃은 해당종목을 대거 매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도 프로그램 매매는 이같은 우려를 실제로 드러냈다. 2007년 12월 배당을 노리고 대규모로 유입됐던 프로그램 매수는 같은달 28일부터 매도로 돌아섰다. 올해 1월11일까지 하루를 빼고 모두 순매도를 기록하며 이 기간에 모두 1조8000억원에 달하는 매물을 쏟아냈다.
올해는 연말부터 내년 1월초까지 5000억~6000억원 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점쳐진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세계 경기침체로 증시 전망이 불투명하다"며 "대규모 프로그램 매물이 쏟아져 나오면 증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대표주ㆍ경기방어주 중심 매매=세계적인 경기침체로 1월효과에 따른 상승장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지만 가격 매력을 가진 업종대표주나 경기방어주에 대해서는 꾸준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시장 상황이 어려울수록 단기보다는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기대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대표주가 유리하기 때문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높은 자산가치, 뛰어난 경쟁력 확보 여부를 종목선택에서 중요한 잣대로 삼아야 한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산업 구조조정을 주도할 수 있는 대표주로 삼성전자와 CJ제일제당 대한항공 KT&G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KT&G를 제시했다.
내년 역시 경기회복 시기를 점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통신과 의약품, 음식료 같은 경기방어 업종도 유리해 보인다.
KT&G를 대표적인 경기방어주로 제시한 한화증권은 안정적인 수익창출과 고환율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유일한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통신주 가운데는 SK텔레콤과 LG데이콤, KTF, SK브로드밴드, 의약품 분야에선 유한양행이 주요 증권사가 추천하는 경기방어주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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