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이 최근 일괄사표를 제출한 감사위원 선별교체를 포함해 내달 5~6일쯤 대규모 인사를 단행한다.
김황식 감사원장은 29일 서울 종로구의 한 중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다소 침체된 조직분위기를 새롭게 하고, 감사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조직개편과 인사를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이어 인사시기와 관련, "올해 말을 넘겨야 할 것 같다"며 "청와대에 아직 정식으로 인사제청을 하지 않았고 현재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감사원은 당초 연내에 인사를 단행한다는 방침이었으나 16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진행한 예산집행 실태 감사를 마무리한 뒤 내년 1월 5~6일쯤 인사와 조직개편을 실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김 원장 취임 이후 처음으로 실시하는 것으로 일괄사표를 제출한 감사위원 6명과 사무총장 등 고위직 12명을 비롯, 직원 대부분이 인사 대상에 포함된다.
특히 감사위원 6명의 경우, 새 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감사위원은 박성득 위원 1명 뿐이고, 김종신, 이석형, 박종구, 하복동, 김용민 위원 등 나머지 5명은 참여정부에서 임명돼 일각에서는 인적쇄신 차원에서 감사위원 3-4명을 교체하는 방안이 유력하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직개편은 국책과제감사단.공공기관감사국.연기금감사단 신설, 부산.대전.광주 등 3개 지역에 국민.기업 불편신고센터 설치, 감사청구조사단 확대 개편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김 원장은 쌀직불금 감사와 관련해서는 "감사원이 직불금 감사에서 결정적인 잘못을 하지는 않았으나 오해를 받을 만한 정황이 있었다"며 "대외적으로 논란이 발생하고 감사원이 국정조사까지 받게 되는 등 국민께 심려를 끼쳐드렸다"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이보람 기자 bora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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