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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급락에 환차익 노린 해외자금 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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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30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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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들어 원화가치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해외 교포를 비롯한 국내 비거주자의 한국 투자가 급증하고 있다.

30일 시중은행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원화 약세로 환차익을 노린 해외 교포를 포함한 국내 비거주자들의 송금이 크게 늘고 있다. 또 국내 비거주자의 원화계정이 급증하고 외국인의 부동산 투자가 활발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우선 환차익을 노린 국내 송금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외환은행의 경우 국내 송금액이 지난 8월 2억15만 달러(개인송금기준)에서 9월 2억73만 달러로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환율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10월에는 6억36만 달러로 한 달새 3배 가량 급증했다. 11월에는 4억7만 달러로 다소 감소했으나 지난해 11월의 2억4900만 달러와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은행 기준 개인과 기관의 송금이전수입액은 지난 8월 5억920억 달러, 9월 6억1170억 달러였던 것이 10월에는 12억8190억 달러로 눈에 띄게 상승했다. 11월에는 8억3200만 달러로 다소 하락했다.

이상현 한국은행 국제수지팀 차장은 "환율 상승으로 해외로부터 송금액이 급증한 것 같다"며 11월 들어 송금액이 감소한 것에 대해서는 "이미 10월에 많은 자금이 몰렸고 11월이 10월에 비해 환율 변동폭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 일선 지점의 원화 계좌 개설도 3개월 사이에 크게 늘었다.

신한은행의 국내 비거주자의 원화 계좌 누적건수는 8월 1667건(원화계정, 자유원계정 합산)에서 9월 1754건, 10월 2626건, 11월 3666건으로 4개월 만에 120% 가량 상승했다. 예금 잔액은 같은 기간 735억원에서 4055억원으로 무려 5배 가량 증가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원화예금 계좌가 이렇게 증가한 것은 유례가 없던 일"이라면서 "사업이나 관광 목적으로 한국을 자주 왕래하는 외국인들과 국내 친지 방문이 잦은 해외 교포들의 계좌 개설이 많아졌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또 "환율 상승으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과 일본에 '제로 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금리차익을 노릴 수 있는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국내 부동산 시장에도 해외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난 11월 한 일본계 자금은 강북지역과 강서구 등지에서 300억 원 안팎의 중형 오피스 빌딩 3건을 매입했다.

일본계 자산운용사도 오피스빌딩 2~3곳을 매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 업체의 투자금액은 총 7000억~8000억 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상언 U&R 부동산 컨설팅 대표는 "일본으로부터 엔화자금이 많이 들어와서 상업용 투자가 많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최근 엔화 투자가 크게 늘 조짐이라 투자자 유치가 활성화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부동산 업계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데다 환율까지 상승해 고점 대비 30~40% 수준으로 국내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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